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수천 명이 코로나19 관련 건설현장 폐쇄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며 도로 점거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건설 노동자 등 2천여 명은 현지시각 21일 멜버른 시내에 모여 건설현장을 폐쇄하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보건 명령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위대는 멜버른 서쪽의 웨스트 게이트 다리를 점거한 채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지고, 경찰차를 부쉈습니다.
또 행인을 공격하고 시위 현장을 보도하는 취재진에게 깡통을 던지고 오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여러 도로가 봉쇄되면서 멜버른 도심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습니다.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4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광역 멜버른 등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를 포함한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특히 건설현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면서 2주간 폐쇄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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