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배우가 고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276번 참가자 역으로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배우 크리스티안 라가힛은 최근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합류 계기와 출연 소감 등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필리핀에서도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가힛은 '오징어 게임' 속에서 파키스탄 출신 외국인 노동자 역할로 등장했는데 실제로는 필리핀 출신이었다. 극 중에서 그는 동료로 등장하는 아누팜 크리파티(압둘 알리 역)의 제안으로 게임에 참가한다.
등장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고국인 필리핀에서 라가힛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오징어 게임'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라가힛은 "원래 인도 출신인 아누팜 크리파티가 연기한 압둘 알리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그 역할은 하지 못하게 됐고 지난해 중순 제작사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연락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배우, 제작사와 일한 소감을 묻는 말에 라가힛은 "유명 배우들과 일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솔직히 필리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다"며 "'오징어 게임'을 보고 응원해주신 필리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가힛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에 거주했다고 전했다. 영어 교사로 일했던 그는 현재 배우뿐 아니라 마케팅 관련 일도 하고 있다.
그는 배우 활동 전 우연히 한 매니저에게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라가힛은 "한국인 매니저에게 스카우트를 받았고 그 매니저가 내 포트폴리오를 제작사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2017년부터 단역으로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한 라가힛은 2018년에는 배우 손예진, 현빈 주연 영화 '협상'에 출연했다. 그 뒤로 tvN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 이어 배우 송중기 주연 영화 '승리호'에서도 등장했다.
라가힛은 "한국에서 소수자인 외국인, 특히 필리핀을 대표한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