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전 화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타이완 문제로 정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무역 협력과 핵 비확산 문제 등에서는 성과를 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이번 첫 정상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됩니다.
두 정상은 그동안 전화 통화를 두 번 했지만 사전 준비를 통한 공식 정상 회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명실상부 G2로 올라선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회의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12일 장관회의) : 우리는 이번 세기 전반에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치르게 될 세계 경제 경쟁에서 이길 것입니다.]
화상 연결 방식이지만 외교와 경제 관련 장관급 참모들이 모두 배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은 지난 토요일 외교 장관 간 전화 협의를 통 해 의제와 일정 등을 최종 조율했습니다.
무엇보다 외교 장관들이 사전 논의한 타이완과 에 너지, 이란 핵 문제 등이 우선 다뤄질 전망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무역과 사이버 보안, 핵 비확산 문제가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화 민족의 부흥을 앞세워 장기 집권 기반을 마 련한 시 주석은 연일 미국에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 등 이른바 핵심 이익에서 미국의 간섭을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겁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지난 11일 APEC 정상회의 연설) :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관행을 거부해야 합니다.]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가 낮은 가운데, 일부 협력 이 가능한 분야에는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국 모두 경제 회복이 급선무여서 무역 확대와 에너지 문제 등에서 절충을 시도할 걸로 보입니다.
핵 비확산 차원에서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북한 핵 문제가 어떻게 논의될 지도 관심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핵심 분야에서 입장 차이가 큰데다 대면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회담 결과가 합의문 형태로 공동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