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남미 국가 페루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총선을 2024년 4월로 2년 앞당기는 내용의 법안을 며칠 안에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통령이었으나 전임인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이 7일 의회 결정으로 탄핵당한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받았습니다.
현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임기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6년 7월까지입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페루 의회 해산 등에 따른 반란과 음모 혐의로 13일까지 7일간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페루에서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국론이 찬반으로 갈라지면서 극심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수도 리마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조기 총선·대선을 요구해왔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청소년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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