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익은 25억1천300만달러(약 3조3천398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습니다. 지난 해 3분기와 4분기와 비교해도 많이 하락한 실적입니다. 반면, 매출은 233억2천900만달러(약 31조42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테슬라가 1분기 단행한 가격 인하로 차량 매출은 늘었지만, 가격 인하에 따라 대당 수익이 감소하면서 순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을 보면 이런 분석이 잘 나타납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가장 낮습니다. 실적 발표 전 시장의 예상치, 22.4%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중국 베이징 테슬라 전시장 /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테슬라는 이번 분기 동안 4차례, 이달에만 2차례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테슬라의 이런 공격적 가격 인하 정책은 시장 점유율을 늘려 경쟁 업체의 성장을 막으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공격적 가격 인하로 지난 1분기에 모두 42만2875대의 차량을 인도해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사이 경쟁업체인 루시드, 리비안, 니콜라의 주가는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1분기 재고로 쌓인 1만8천대를 소화하기 위해 추가로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순익 감소 여파와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02% 떨어졌고, 시간외거래에서도 6.06% 하락해 169.65달러가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더 낮은 마진으로 많은 차를 팔고 (가격에 대한) 자율성을 갖추면서 미래에 그 마진을 거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차량 주문이 생산량을 능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첫 인도 행사가 이르면 3분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초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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