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주도의 디커플링 압박에 대응해 중국에서 첫 공급망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정작 미국의 대표 기업들은 대거 참여했는데,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 1곳만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국제 공급망 촉진 엑스포가 처음 열렸습니다.
중국을 국제 산업망에서 배제하려는 서방 세계의 '디커플링'에 맞서 반년 전부터 준비한 행사입니다.
[리창 / 중국 총리 : 우리는 더 긴밀한 산업 체인과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국가와 협력할 용의가 있습니다.]
515개 참가 업체 가운데 해외기업이 134곳, 주최 측은 이 중 20%가 미국 회사라고 부각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미국 정부와 달리 민간 기업들이 디커플링 반대 의지를 보여준 거라고 선전했습니다.
실제 현장엔 애플과 테슬라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전시관을 크게 차렸습니다.
인텔이나 퀄컴 같은 반도체 업체들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전기차 충전용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1곳만 개별 홍보관을 열었을 뿐입니다.
[강찬호 / 이지트로닉스 대표이사 : 지금은 코로나19도 끝났고 또 사드에 대한 그런 규제들이 많이 풀려 있는 상태라서 이젠 중국도 다시 한 번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나…]
코트라에서 차린 한국관도 있었지만, 군소 업체들이 모여 소비재 상품을 진열해 둔 정돕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미국 백악관에서도 공급망 회복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신규 조치를 30개나 발표했습니다.
한국·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인도-태평양 13개국과 공급망 첫 번째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식별하도록 돕는…]
공급망이란 말이 국제정치 용어가 돼버린 시대, 정작 미중 양쪽보다 사이에 낀 우리 기업들의 활동이 더 위축돼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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