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한국 방송사들이 준비한 총선 개표방송을 K-드라마에 비유하며 신선하고 흥미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9일(현지 시각) BBC는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주요 방송사들이 총선 개표방송에서 대중문화, 인공지능(AI), 그래픽을 활용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가 지난 2003년 방영된 국내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모방한 장면을 이번 개표방송에 내보낸다고 전했다.
BBC는 SBS의 개표방송이 1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방송 기획자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또 KBS가 개표방송에서 AI로 구현한 후보들의 아바타가 랩 배틀을 하는 코너를 준비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BBC는 방송사들의 참신한 개표방송에 모든 유권자가 만족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정치인들의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더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젊은 층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반면, 고령층에서는 시끄럽고 산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AI, 그래픽 등을 동원한 개표방송이 시청률을 높일 수 있지만 경제 문제, 고령화, 생활비 상승 등 선거 쟁점들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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