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네시아판 전청조?…결혼한 아내 알고보니 '여장남자'

2024.05.30 오전 10:29
SCMP 보도화면
인도네시아에서 1년 넘게 연애하다가 결혼한 아내가 사실 남자였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성 A씨(26)는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갑 여성 아딘다 칸자와 만났다.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오다 실제로 만나 데이트를 했는데, 칸자는 자신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라고 주장하며 만날 때마다 얼굴 전체를 가리는 히잡을 쓰고 나왔다.

A씨는 "칸자가 독실한 신자임을 배려해 히잡을 벗으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이슬람에 대한 헌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결혼 얘기가 오갔다. 칸자는 자신이 고아라서 결혼식에 참석할 가족이 없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A씨 집에서 작은 결혼식을 진행하는 데 그쳤다. 혼인 신고 역시 하지 않았다.

A씨는 "결혼 이후에도 칸자가 집 안에서 히잡을 벗지 않고 다양한 이유를 대며 관계를 맺는 것을 피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조사하게 됐다"며 "조사한 결과 칸자는 고아가 아니었고 부모도 살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칸자는 2020년부터 여장을 해온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그의 부모도 칸자가 결혼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SMCP에 따르면 칸자는 현재 체포돼 구금 중이다. 현지 법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최대 4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현지 경찰은 "칸자의 목소리는 여성의 목소리와 매우 흡사한 다소 고음"이라며 "남성과 데이트하는 동안 여성을 사칭하는 것을 즐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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