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난자냉동 지원·만남 앱까지...580조 투입에도 역대 최저 출산율

2024.06.06 오후 08:11
[앵커]
일본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1.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인구 감소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580조 원을 쓰고도 역부족이었는데, 특히 인구 감소가 심각한 도쿄도는 냉동 난자 지원금과 만남 앱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트라 마라톤 선수인 33살의 비토 토모미 씨.

2021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정상급 기량을 갖춘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난자를 냉동하려 도쿄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들기 전 대회 1위를 차지한 뒤, 엄마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비토 토모미 / 울트라 마라톤 선수 :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꿈, 목표가 있어서 우선은 이를 달성하고 싶고요, 아이를 낳고 10년, 20년 후에는 도모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지금밖에 없다고 봐요.]

도쿄도는 지난해 10월부터 비토 씨 같은 18~39세 여성에게 난자 냉동 비용 30만 엔씩을 지원해 왔습니다.

원래 200명을 대상으로 예산을 편성했는데, 올해는 2천 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관련 설명회에는 8천 명이 몰렸습니다.

[오카다 유카 / 산부인과 의사 : 도쿄도가 정책을 발표하면서, 난자 동결이라는 것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이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봅니다.]

도쿄도는 남녀 간 만남 앱까지 도입하며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2명으로 역대 최저.

특히 도쿄도는 0.99명으로 사상 처음 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30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만 쓴 예산은 66조엔, 우리 돈 58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지원에도 출산율 발전은 기대할 수 없으며 저출산 대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육아 지원이 위주였지만, 결혼 자체에 대한 기피와 가정·일 양립의 어려움 등도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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