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몬테네그로 법무장관 "권도형 사건, 한·미 압박 없었다...범죄인 인도할 것"

2024.11.05 오후 11:48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의 신병을 반드시 인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에서 어떤 압박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보얀 보조비치 장관은 현지 시간 4일 저녁 그라츠카 R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외교적으로 한국과 미국 대사관 대표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어떤 압박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보조비치 장관은 권 씨의 범죄인 인도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몬테네그로에 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몬테네그로에 대사관을 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인접 국가인 주세르비아 대사관에서 이 문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주세르비아 대사관을 통한 외교 경로로 몬테네그로 정부에 권 씨의 신병 인도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는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의 개입으로 잠정 중단돼 어느 국가로 인도될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앞서 하급심의 한국 송환 결정을 대법원이 뒤집고 사건 자체를 법무부로 이관해 법무부 장관이 범죄인 인도국을 결정하도록 하자 권 씨 측은 이에 반발해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법무장관은 지난달 중순 인도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튿날 헌재가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낸 권 씨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도 결정이 미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 재개는 헌재의 본안 사건에 대한 결정에 달렸습니다.

권 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려다 체포된 뒤 범죄인 인도 재판을 이어가면서 현지에 붙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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