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A 대형 산불 4건 동시 발생..."아마겟돈·통제불능 상태"

2025.01.09 오전 07:09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안가에서 일어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모두 4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에 나섰는데 1월에 캘리포니아 산불이 일어난 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은 구름 속 떠오르는 태양이 로스앤젤레스 하늘을 섬뜩한 붉은 빛으로 물들입니다.

시속 160km, 악마의 바람을 타고 하늘부터 땅까지 붉은 화마가 마을 전체를 덮쳤습니다.

주택들이 속수무책으로 불에 타 무너지고, 차량도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입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아침 로스앤젤레스 해안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말리부와 벤투라까지 번졌습니다.

필사적으로 불속에서 탈출한 주민들은 이번이 최악의 대재앙, '아마겟돈'이라고 말합니다.

[킴벌리 디베인 / 산불 피해자 : 아마겟돈입니다. 지금 전쟁과 같은 곳에서 차를 몰고 나왔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튼과 허스트, 우들리까지 동시에 4건의 대형 산불이 일어나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천 개 이상 건물이 불에 탔습니다.

[앤서니 마론 / LA카운티 소방서장 : 0% 진압 상태로 화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2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보고되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우기로 분류되는 1월에 이례적으로 발생한 산불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린든 프론토 / 유럽 산림 연구소 수석 화재 관리사 : 겨울은 따뜻하거나 건조하고 여름은 더 덥고 건조합니다. 결국 12월이든 1월이든 다른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훨씬 더 극심한 화재가 발생하는 복합적인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지만 강풍이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