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닷컴 붐을 이끌었던 미국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이하 시스코) 주가가 당시 찍었던 정점을 25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시스코 주가는 전장보다 0.93% 오른 80.2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2000년 3월 찍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그해 3월 27일 시스코 주가는 79.375달러로 마감하며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습니다.
시총이 매출의 38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기까지 2년 동안 거의 600% 폭등했습니다.
그러나 닷컴 버블(거품)이 붕괴하면서 주가는 그해 연말 11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이후 시스코는 닷컴 버블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자산운용사 SLC 매니지먼트의 데크 멀라키 이사는 "버블에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회복까지 수십 년 걸린 일본 주식시장도 비슷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멀라키 이사는 시스코 주가의 재상승은 "신뢰의 신호"라며 "비록 회사가 혁신기업보다는 유틸리티 기업에 가까워졌지만 아마도 그것이 투자자들이 원했던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의 주가 랠리는 지난달 13일 공개한 실적 가이던스(전망)에 의해 촉발됐습니다.
시스코는 내년 7월 종료되는 2026회계연도 매출이 최대 6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전 전망치보다 약 10억 달러 많은 수치입니다.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8.5% 올랐고, 올 들어 상승률은 36%에 달합니다.
시스코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흐름에서 이익을 늘리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UBS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보트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인프라 제품에 대한 수요를 이유로 시스코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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