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감독이 TV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명목으로 넷플릭스에서 1,1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편취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CBS 등은 영화 '47 로닌' 연출로 잘 알려진 칼 에릭 린쉬가 사기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넷플릭스가 미완성 SF 시리즈인 '화이트 호스(White Horse)' 제작을 위해 린쉬에게 처음 약 4,400만 달러(약 647억 원)를 지급했으며, 이후 린쉬가 제작 마무리를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1,1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추가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린쉬는 이 돈을 쇼 제작에 투입하는 대신 개인 계좌로 빼돌려 투자했고, 몇 달 만에 절반을 잃었다. 이후 그는 남은 자금을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해 약간의 이익을 남긴 뒤 이 돈을 다시 자신의 은행 계좌로 입금했다.
검찰에 따르면 린쉬는 넷플릭스로부터 빼돌린 현금으로 롤스로이스 5대와 페라리 1대를 구입했으며, 시계와 의류에 65만 2,000달러(약 9억 4,800만 원)를 썼다. 또한 약 63만 8,000달러(약 9억 2,800만 원)를 들여 매트리스 2개를 구매하고, 고급 침구 및 리넨을 29만 5,000달러(약 4억 2,900만 원)를 주고 구입했다.
린쉬는 이후 남은 현금을 약 180만 달러(약 26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대금을 갚는 데 사용했고 결국 쇼를 완성하지 못했다.
제이 클레이턴 연방 검사는 성명을 통해 "린쉬가 TV 쇼를 위해 마련된 1,100만 달러를 투기성 주식 옵션 및 암호화폐 거래에 걸었다"라며 "오늘의 유죄 평결은 누군가 투자자에게서 돈을 훔칠 때 책임을 물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이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4월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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