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최고 승자는 유가 폭등으로 엄청난 '공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러시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따른 초과 세입이 하루 1억5천만 달러(2천2백억 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후 첫 12일간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벌어들인 추가 수입은 13억∼19억 달러(1조9천억∼2조8천억 원)로 추정됩니다.
FT는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 정부가 챙기게 될 추가 세입 총액이 3월 말까지 33억∼49억 달러(4조9천억∼7조3천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이는 업계 데이터와 몇몇 분석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1·2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52달러였던 러시아 우랄 원유의 3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70∼80달러대가 될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산출한 추정치입니다.
중동 전쟁 발발 전까지 러시아는 유가 하락과 미국의 압박으로 인도에 대한 석유 수출이 대부분 막혀 정부 예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12일 발간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은 11.4% 감소해 하루 660만 배럴로 줄었으며,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은 엄청난 호황으로 돌아섰습니다.
키이우경제대(KSE) 에너지·기후연구센터장 보리스 도도노우는 이번 중동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의 고유가로 인해 "러시아가 이번 분기에 예산 목표를 달성하고 어쩌면 돈을 모으기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달 11일 기준으로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은 하루 150만 배럴 수준으로, 2월 초 대비 50% 늘었습니다.
또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보고서에서 중동발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1주 만에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2월 평균 대비 각각 22% 증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석유의 현재 거래 가격은 직전 3개월 평균 대비 배럴당 약 20∼30달러 높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CREA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래 첫 2주간 화석연료 판매 대금으로 60억 유로(10조3천억 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가 벌어들인 추가 수입 추정액은 6억7천2백만 유로(1조1천5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추가 수입의 대부분인 약 6억2천5백만 유로(1조7백억 원)는 석유 거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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