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걸프국 빅테크 기업 공격...호르무즈 '톨게이트화' 우려

2026.04.03 오후 03:42
[앵커]
이란이 걸프국에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 시설들에 연이은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톨게이트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걸프국들은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안동준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먼저, 빅테크 기업 시설들의 피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센터와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오라클 데이터 센터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공격 대상을 두고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CNN은 바레인 당국자를 통해 아마존 클라우드 센터가 아닌 바레인 통신회사 바텔코 본사가 공격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두바이 정부 역시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주장은 조작됐다면서 오라클 데이터 센터 피격을 부인했습니다.

앞서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 배후에 미국 정보통신기업과 인공지능 기업이 있다면서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이들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메타, 테슬라 등 17개 기업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차로 20km 떨어진 곳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관련된 정보산업 단지가 있는데요.

주오만 한국대사관은 이런 사실을 알리며 해당 단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교민들에게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군 전투기를 잇따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심 섬 상공에서 미군 최첨단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중부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 F-35 전투기 한 대를 추가로 격추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2번째 격추 당시 격렬한 폭발로 인해 조종사가 탈출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첫 번째 격추 주장에 대해 모든 전투기가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란이 반복적으로 거짓 주장을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두 번째 격추 주장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공격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전쟁 35일째에도 연일 미사일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방공 시스템을 통해 이란의 최신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이로 인해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에일랏 기지에 대해 공습을 벌여 군수업체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 있는 두 집결지에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레인에서도 한 시간 동안 두 차례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공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개방을 위해 외교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중동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안보리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해당 결의안은 해협 안전 확보를 원하는 걸프국의 지지를 받아 바레인이 작성했습니다.

초안에는 회원국들이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해 해협 통행을 확보하고, 이를 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필요한 모든 방어 수단을 쓰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채택 여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군사 연합체 구성을 추진했지만, 다수 상임이사국이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문구에 반대하며 제공이 걸린 상태입니다.

[앵커]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이란 외무부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해 오만과 함께 새로운 규칙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통행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봉쇄를 풀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연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식화하기 위한 발언이 나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톨게이트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만 국적 선박들이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들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면 이란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해협을 통과한 첫 번째 선박 집단이 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지만, 오만이 중재국인 점과 이란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결정할 국가로 언급한 점을 보면, '선별 통제' 방침은 아직 굳건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영상편집 : 주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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