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롱' 끝낼 승부수...트럼프, '지옥의 문' 연다

2026.04.06 오전 10:31
실종 조종사 구출… 마지막 군사적 '족쇄' 풀려
"말뿐인 위협" 비판에 '실제 타격'으로 응수 가능성
'발전소·교량의 날'…공격 정당성 위한 사전 포석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후 통첩 시한을 '화요일 오후 8시'로 못 박으며, 반복된 연기에 따른 '겁쟁이'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습니다.

인질 리스크가 사라진 데다 정치적으로 더 이상 물러서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이번엔 실제 타격이 강행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번 시한을 미루며 '말만 앞서고 항상 물러난다'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조롱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지옥의 문'을 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실종됐던 미군 F-15 조종사가 구출되면서 '인질 리스크'라는 마지막 족쇄가 풀렸습니다.

반복된 위협과 철회로 '종이 호랑이'라는 비판이 정점에 달한 상황도 트럼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실제 폭격'이라는 결과를 보여줘야만 하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습니다.

이번엔 아예 화요일을 '발전소와 교량의 날'로 명명하며 '명분 쌓기'도 끝냈습니다.

단순 엄포를 넘어 파괴할 대상을 전 세계에 공표함으로써 "충분히 경고했고 시간도 줬다"는 도덕적 면죄부를 미리 확보했습니다.

[제시카 게나우어 / 뉴사우스웨일스대 국제관계학 교수 : 확실한 것은 며칠 내에 미군이 철수하는 모습은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소 2주는 걸릴 겁니다.]

이란의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요구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지옥의 문이 미국을 향해 열릴 것"이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이 오히려 이란 보수 강경파가 결집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일상화된 위협 속에 이란 정권의 통제력은 여전히 공고해, 단순 폭격만으로는 항복을 받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데이비드 B. 로버츠 / 킹스칼리지런던 중동안보학 교수 : 현재 징후들은 이란의 정권붕괴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이란은 꽤 회복력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타격이 강행될 경우 전 세계는 '3차 오일쇼크'급 경제 재앙에 직면하게 됩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폭등이 트럼프의 지지율을 위협하는 '독약'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퇴로 없는 '강 대 강' 충돌만이 남았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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