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가 유례없는 에너지 충격에 빠졌습니다.
화석 연료의 취약성을 절감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제 '원자력'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쿠버그 원전입니다.
최근 이곳 가동률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발 연료 보급이 끊기자, 당장 전력난을 막기 위해 원전 출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겁니다.
[파티 비롤 /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 단언컨대, 어떤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 부유할 수도 있고 어떤 나라는 에너지가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이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린 아시아 국가들의 행보도 긴박합니다.
일본은 미국과 4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로 계약을 맺었고, 타이완은 멈췄던 원자로 재가동을 검토 중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신규 원전 가동을 서두르고 있고 베트남은 3월에 러시아와 원자로 2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레이철 브론슨 / 핵과학자회 수석 고문 : 이란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던 '원자력 르네상스'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현재 그 가속도가 붙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전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의 위기에는 재생 에너지가 더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렉스 아만시오 / 세계재생에너지연합 아태 책임자 :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국가와 기업, 국민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원자력은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전쟁 중 원전 시설의 안전성 문제와 핵무기 전용 가능성이라는 고질적인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 '위험한 동거'냐 '경제적 생존'이냐를 둔 각국의 원전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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