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인터넷 동맥'도 막나?...꽉 막힌 호르무즈 언제까지

2026.04.23 오후 05:03
■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양보 없는 대치로 또다시 호르무즈 해협은 꽉 막혀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과 전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과 이란 양측이 서로 경쟁하듯이 선박을 나포하고 있는데 영상도 서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란군이 공개한 영상부터 함께 보면을 얘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복면을 쓰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인데 이런 의도는 뭐라고 보십니까?

[정한범]
지금 이란에서도 명분이 필요한 거잖아요. 지금 전쟁은 이란이 먼저 공격을 당한 것이고 그리고 피해도 이란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고 이란 입장에서는 사실은 버틸 수만 있다면 전쟁을 계속해서 미국에게 보복을 하고 싶은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협상을 한다고 하는 것은 이란으로서도 미국을 상대하기 버겁고 전쟁이 계속되면 그렇지 않아도 초토화된 국가 기간시설들이 더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 지금 20년, 3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럼 40년, 50년 전으로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상에 나서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라고 하는 카드를 씀으로써 이란 입장에서는 명분을 상실해버렸다. 그러니까 이란 내부에서 협상으로 가기 위한 논의가 있는 과정에서 협상파들이 강경파들을 설득해야 될 거 아닙니까?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는 협상을 해야 된다. 이란 내 온건파는 없다고 봐요. 온건파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죠. 지금은 주전파냐 아니면 협상파냐지 그것이 온건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미국에 대한 적개심은 같은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전쟁을 계속해서는 나라가 절단날 거니 협상을 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나뉘어 있는데 그러면 이 협상파들이 강경파들을 설득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이 역봉쇄되면서 심지어 미국이 이란의 선박을 나포하는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까 이란의 협상파들이 강경파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저런 행위들이 일종의 이란이 미국과 협상을 하기 위한 명분쌓기다. 그러니까 저는 저 행위 자체만 놓고 보면 부정적인 행위지만 미국이 저것을 어느 정도 참아주고 인내를 하면 이란이 저렇게 해서 명분으로 삼아서 우리가 미국에게 밀리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힘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합의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미국과 끝까지 항전할 수 있으나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협상하는 것이라고 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협상장에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과연 미국이 그 모양새에 따를지 의문이기는 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저 선박들이 미국 선박이 아니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 백악관도 지금 휴전 위반은 아니고 단순한 해적행위다 이렇게 평가했는데 미국에서는 이것을 계속 지켜만 볼까요?

[정한범]
지금까지 보면 어쨌든 미국 쪽에서도 그런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 같아요.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을 정해놓고 그 시한 안에 안 되면 석기시대로 돌려버리겠다고 한 게 벌써 한참 됐잖아요. 그리고 계속 시간이 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워딩은 점점점 강해졌어요. 그리고 난폭해지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자신감이 있었잖아요. 이란이 곧 협상을 해 올 것이다. 이란과 합의할 것이다. 거의 다 왔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게 일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란 쪽에서도 파키스탄의 중재자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얘기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미국의 분위기를 이란에 전달하는 것이고 이란의 분위기를 미국에 전달할 거예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전쟁의 양상만 놓고 보면 이란이 절대로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러나 전쟁이 더 길어지면 국가가 절단나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협상에 대한 절박함은 미국이나 이란이나 다 똑같이 있다.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국가의. .. 완전히 무조건 항복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명분과 모양새는 만들어줘야 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밀어붙이는 바람에 이란이 어느 정도 내부의 정리를 하고 나올 수 있는 길을 봉쇄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퇴로를 막아버려서 일종의 코너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이런 형상이 된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도 이미 이것을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정도는 우리가 참아야 된다.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참을 생각이 없었으면 정말로 시한 끝나고 나서 대대적인 공습을 한번 더 하고 그래도 협상 안 할래? 이런 식으로 나갔겠죠. 지금 상황을 보면 미국이 어느 정도는 인내를 할 생각이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통일된 안을 가져올 때까지 휴전한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러면 그 통일된 안을 누구의 말을 들어서 쓸 것인가. 결국 이란의 실세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인데 지금 뉴스에 많이 나오는 갈리바프 의장이나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아니고 바히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다, 이분이 실세다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정한범]
실세라고 하는 것은 결국 최고지도자와의 거리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최고지도자가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인데 사실 지금 이란은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오판을 한 거죠.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지도부를 제거하면 레짐이 체인지 돼서 트럼프 또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이란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맞았다면 트럼프가 옳았겠죠. 그러나 이란은 그럴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어요, 애초부터. 그러니까 처음에 오판이 있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원하는 협상이나 이런 것을 하려면 알리 하메네이를 살려뒀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알리 하메네이가 절대적인 권한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협상이 가능하거든요. 우리도 북한이랑 협상하다 보면 다른 사람 아무리 얘기해 봐야 소용 없지 않습니까?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해야 끝나는 거거든요. 그러면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뒤에는 그래도 라리자니 정도는 살아 있었어야 전체적으로 조율이 될 텐데 라리자니마저도 제거해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란은 춘추전국시대예요, 사실 보면. 그러니까 어찌 보면 집단지도 체제에 의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고요. 모즈타바가 어쨌든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정은 모즈타바한테 얘기를 하고 오케이가 나야 결정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모즈타바가 이미 부상설도 있고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이것 때문에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는 거예요. 그러면 모즈타바가 숨어 있는 곳이 어디겠습니까? 틀림없이 혁명수비대가 모즈타바를 보호하고 있는 거예요. 모처에서 보호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모즈타바와 연락이 되는 사람이 누구겠어요. 당연히 총사령관인 바히디가 모즈타바와 핫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거고요. 그러니까 바히디가 물론 이란의 정치 시스템을 보면 혁명수비대가 계속해서 국가의 최고 엘리트들을 공급하는 인재양성소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혁명수비대가 그렇지 않아도 영향력을 갖겠지만 지금 상황은 더더욱 모즈타바와 연결되는 바히디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요. 실제로는 여러 사람이 토의를 해서 모즈타바의 승인을 받는 이런 시스템이 아닐까, 이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그리고 이란이 선박에 이어서 호르무즈 해협에 깔린 광케이블 통신 케이블 있잖아요. 이 부분까지 볼모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이 또한 협상이나 미국과의 대치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정한범]
이란이 아마 그 단계까지 가지는 않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만약에 그 단계까지 간다면 정말로 상황이 악화돼서 협상이 깨지는 상황을 상정해야겠죠.

[앵커]
전 세계 인터넷망이랑 통신망 다 끊기는 거잖아요.

[정한범]
그렇죠. 전 세계는 아니지만 그 지역이 다 끊겨버리겠죠. 물론 지금은 스타링크가 있기 때문에,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완은 되겠습니다마는 그러면 또 일론 머스크만 좋은 일이 되겠죠. 그런데 어찌됐든 이 상황에서는 만약에 해저 광케이블까지 끊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 때문에 상황이 악화됐다기보다는 상황이 악화돼서 광케이블을 끊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 맞다, 수순상. 그러니까 그러려면 아마도 미국이 여기서 협상을 끝내는 정도가 아니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란에 대해서 대대적인 공습을 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는 이란도 그러면 너 죽고 나 죽자 이렇게 가는 거죠. 그러면 광케이블을 건드릴 것이고. 그러면 주변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 주변국에서 미국을 말리는 이런 상황으로 가게 되겠죠. 그러니까 지금은 일종의 우리가 왜 한국은행에서 외환이나 이런 거 개입할 때 실제로 돈을 넣어서 개입하기도 하지만 구두개입을 하기도 하잖아요. 일종의 구두개입 상황이다,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오늘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급하지 않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의회 승인 안 받고 시작한 전쟁이기 때문에 60일 이내에 끝내야 되잖아요. 그 데드라인이 5월 1일이에요. 얼마 안 남았거든요.

[정한범]
그러니까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계속해서 조급함을 드러내면서 빨리 합의해라, 기한 내에 해라. 이렇게 다그쳤잖아요. 그런데 그게 자충수가 되어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이란이 어느 정도 명분을 쌓고 나올 수 있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지금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왔다는 것은 어쨌든 이 상황은 모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자존심 접고 나온 거란 말이죠. 그러면 최소한의 체면을 세워주고 협상이 가능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몰아붙였어요. 이제 이란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시한이 다 와버렸는데 이란이 버텨버리니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 본인이 얘기한 대로 공습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공습을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은 벼랑 끝 전술로 거기까지 몰고 왔지만 벼랑 끝 전술이라고 하는 게 본인이 뛰어내리면 본인이 죽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지금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픈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서 전 세계 유가가 치솟고 미국의 물가가 오르고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이 떠나는 거거든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서 공습하는 것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지금 이란의 핵심 시설들이 이미 다 파괴됐단 말이에요. 여기서 추가로 더 해봐야 미국이 얻을 것은 그다지 없어요. 이미 제일 중요한 것들은 다 했고 그다음 중요한 것들을 몇 개 때린다고 해서 미국이 얻을 게 별로 없거든요. 그러나 세계 유가가 요동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굉장히 뼈가 아픈 거죠.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앞으로 나갈 수는 없고 뒤로 발을 빼야 되니까 이제는 오히려 느긋한 척하는 거예요. 나는 얼마든지 느긋하니까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도 나는 거기에 동요되지 않을 거야. 이런 식의 화법을 쓰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마 이미 제가 보기에는 지금 국면에서는 길게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단기적으로 보면 이란이 승기를 잡은 것이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약점을 보인 것이다. 이미 등을 돌린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론 이란도 그렇습니다. 이란도 여기서 지나치게 나가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할 생각이 없네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공습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란도 아마 거기까지 가지는 않고 그 앞에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금 더 몰아세워보고 이란의 강경파들에게 어느 정도 명분을 더 쌓아주는 이런 식의 상황이 더 지속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5월 1일 데드라인 이후에는 의회 상황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미국 민주당에서는 계속 상원에서 전쟁중단결의안 넘겼지만 5차례나 공화당 반대로 넘어가지 못했거든요. 그러면 공화당에서도 조금 기류가 바뀐다면 이 전쟁이 중단될 수 있을까요?

[정한범]
글쎄요, 지금 46:51이기 때문에 몇 명만 넘어오면 사실은 바뀌는 거죠. 그런데 지금 상황은 다섯 번째까지 부결이 됐기 때문에 과연 넘어올 것이냐 이런 생각이 있습니다마는 사실 집권당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여론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만약에 여기서 공화당 의원 3명 정도만 넘어오면 되지 않나요, 지금 넘어오면 바뀌게 되는데 그러면 전쟁을 중단시킬 수는 있겠지만 일종의 여당의 대분열, 그러니까 의회지도자와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이 이루어질 거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성격상 아마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나에게 정치적인 타격을 줬다. 그것도 공화당 의원이? 아마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것을 보여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굉장한 큰 내전이 되기 때문에 지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화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치명타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현재 상황에서는 어쨌든 그래도 공화당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는 것은 최소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을 덜 받아야 공화당도 11월 중간에서 선전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것까지 생각해 본다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여기에서 공화당 의원 3명이 넘어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의회 승인 여부는 또 전쟁의 명분과 관련이 있는 거라면 실질적으로 이란전 때문에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60%, 사드 미사일 80%를 소진했다는 보고가 있어요. 지금 6주 전쟁에 이 정도 썼다면 준비가 너무 안 된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어요.

[정한범]
그럼요. 잘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전쟁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잖아요.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도 며칠 안 갈 거라고 얘기했고 앞서도 계속 말씀을 드립니다마는 이란의 지도부를 제거하면 이란에 혁명이 일어나서 지도부가 바뀔 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오판을 하게 된 계기는 직전에 있었던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 그런데 그때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는데 바로 밑에 있던 부통령이 완전히 태도를 바꿔서 친미로 바꿔버렸거든요. 그러면서 친미국가화 돼버린. 이것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한 거예요. 그다음에 지난 연말에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있었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 두 개를 조합해서 생각하고 이란의 지도부를 제거하면 반정부 세력이 나서서 정권이 교체될 거라고 착각했던 거죠. 그러니까 이게 전쟁이 길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않고 전쟁 준비 없이 바로 이렇게 들어간 거예요. 패트리엇 60%, 사드 80%면 사실 엄청난 거거든요. 이제 사드는 조금만 더 쏴버리면 아예 바닥이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요.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던 것과 달리 이란은 또 상당수의 미사일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발사대도 여전히 건재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전쟁이 지속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더 나아가서 이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10여 년 전만 생각해 보세요. 과거에 우리가 중동의 오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동이 항상 세계의 화약고였잖아요.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피봇 에이시아, 아시아 리밸런싱이라고 하면서 미국이 중동을 버리고 아시아로 오는 수순을 밟았잖아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때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경쟁의 시대로 들어섰는데 만약에 지금 중국에서 미국이 우려하는 대로 대만 유사시 상황이 벌어진다든지 아니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상 트럼프가 거의 포기했다고 우리 전문가들이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사건이 만약에 또 어디선가 다른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사드 미사일이 반출됐는데 이게 언제 들어올 거냐. 이런 것도 굉장히 큰 논란거리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분쟁 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전쟁이라는 게 이렇게 오래 끌면 끌수록 승자나 패자가 명확하게 드러난 건 아니잖아요. 지금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인데 계속해서 보도되기로는 주말에 혹시 협상이 열리는 거 아니냐, 이런 협상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한범]
저도 빨리 회담이 되면 좋겠어요. 다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고요. 이번 사건처럼 전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다 일심단결해서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경우도 거의 없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아마 이스라엘 정도를 빼고는 거의 모든 국가가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미국 국민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저도 그러기를 바라는데 사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볼 때는 두 가지 변수예요. 그러니까 국제협상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볼 때는 국가 대 국가, 그래서 소위 지금 같은 경우는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의 대표단과 이란의 대표단이 만나서 협상을 하는 것인데 사실 거기에 나온 협상 대표단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최고지도자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나오기 전에 어느 정도의 협상 범위를 가지고 나오는 겁니다. 물론 네가 최대한 해서 제일 좋은 성과를 여기서 내. 그런데 이게 만약에 안 받아들여지면 네가 여기까지는 양보할 수 있어 하는 것이 우리가 학문적인 용어로 윈셋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윈셋이 미국이 가져온 윈셋과 이란이 가져온 것이 겹쳐야 돼요. 어느 부분에선가 겹쳐야 여기서 합의가 이루어지는데 만약에 이 윈셋이 각각 따로 놀아서 겹치는 부분이 없다면 협상 대표들은 여기서 1차 회담 때처럼 서로 상대방의 의사만 확인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다음에 진짜 협상은 국내에 가서 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란의 협상파는 이란의 강경파와 협상해야 되는 것이고 가서 그러겠죠. 이번에 미국 사람들을 만나보니 우리가 이 부분은 양보해야 된다. 이거 양보 안 하면 이거 협상 절대 안 되고 이 전쟁이 끝나야 된다는 것은 강경파 너희들도 다 동의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계속 이렇게 주장하다가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우리 이렇게 초토화되는데 어떻게 할 거냐.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파들 사이에 이런 얘기들이 오갈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의 대화가 잘돼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래도 이란의 협상파들이 강경파를 협상에 끌어낼 수 있도록 명분을 줘야 한다.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선박을 나포하고 이런 것들이 어찌 보면 이란 쪽에서 협상을 했을 때 그것이 배신자 내지는 미국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자기 나름대로의 명분쌓기예요. 그러니까 그 부분을 미국이 어느 정도 감내를 해 줘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빨라진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 내부의 교통정리가 우선시돼야 된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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