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길을 잃고 37시간 동안 고립됐던 베트남 20대가 초코파이로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2일 VN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37시간 동안 실종됐던 대학생 뚜안 안이 전날 오전 7시 15분 극적으로 구조됐다.
4월 19일, 하노이 다이남대학교 학생인 뚜안 안은 친구들과 함께 바비 산을 등반하려다가 계획을 바꿔 탐다오 산으로 향했다. 일행은 산 아래 빈닌 마을에서 다른 등산객들과 합류해 약 10명 규모로 등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행은 해당 코스에 대한 정보도 없었으며, 등산 경험도 전무했다. 심지어 이들이 선택한 코스는 지형이 험한 숙련자용 구간이었다. 초반부터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와 미끄러운 낙엽길 등 위험한 지형이 이어졌다.
7시간 이상 등반한 끝에 일행은 해발 약 1,592m 정상에 도착했고, 잠시 휴식한 뒤 하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산길은 더욱 미끄럽고 위험했다.
결국 뚜안 안은 낙오돼, 일행과 떨어져 혼자 쉬다가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는 산에 내려가는 길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했으나 안개가 짙어지면서 길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잠시 후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산 아래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계곡을 따라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곡 주변은 더 험했다. 뚜안은 미끄러운 길과 쓰러진 나무, 진흙길 등으로 여러 번 넘어졌고, 옷과 우비가 젖어 체온도 떨어졌다. 밤이 되자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안개가 짙어지면서 몸상태까지 안좋아졌다.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계곡 옆 바위 틈에 몸을 웅크리고 머물며 체온을 유지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물병으로 계곡물을 떠 마셨고, 남은 초코파이를 나눠 먹으며 버텼다.
한편, 4월 19일 오후 6시쯤 일행은 그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고 즉시 수색이 시작됐다. 경찰과 군, 민병대, 산림 당국, 주민 등 수백 명이 동원됐고, 8개 수색팀이 조직됐다.
수색팀은 위성 지도와 드론 열화상 카메라 등을 활용해 수색 범위를 나누고 주로 계곡과 등산로를 중심으로 탐색을 진행했다.
4월 21일 아침 한 수색팀이 계곡을 따라 이동하며 확성기로 이름을 부르자, 이를 들은 뚜안 안이 즉시 응답했다. 이 신호 덕분에 구조대는 신속히 위치를 파악해 그를 구조할 수 있었다.
발견 당시 그는 의식은 또렷했지만 극도로 지친 상태였다. 그의 가방에는 초코파이 4개가 남아 있었으며 그는 이것으로 이틀은 더 버틸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탐다오 지역이 급경사와 계곡이 많은 위험 지형으로, 경험이 없는 사람이 접근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등산이나 준비되지 않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장비와 안전 수칙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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