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살상 무기' 규제를 풀기 무섭게 필리핀에 자위대 중고 호위함을 팔기로 하고 실무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다카이치 내각은 여기에 더해 '평화 헌법' 개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일본 국민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해상 자위대가 쓰고 있는 '아부쿠마'형 호위함입니다.
건조된 지 30년이 넘었고, 모두 여섯 척이 있습니다.
필리핀이 이 '중고 호위함'에 관심을 보여왔는데 양국 국방 장관이 만나 매매 실무 작업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방위상(5일) : 필리핀에 대한 '아부쿠마'형 호위함을 포함한 방위 장비의 이전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은 중고 호위함을 살상 무기로 분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살상 무기' 규제를 풀고 나서 보름 만에 초고속으로 수출 물꼬를 텄습니다.
필리핀은 일본 함정뿐만 아니라 자위대 훈련기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무기 판매에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부와 달리, 일본 국민 여론은 싸늘합니다.
최근 도쿄에서는 대규모 '평화헌법' 수호 집회가 열렸습니다.
다카이치 정권이 무기 수출 금지를 해제한 데 이어 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 가능 국가'로 나가려 하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주최 측 집계로는 무려 5만 명에 달합니다.
[집회 참가자 (지난 3일) : 헌법 제9조에 따라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살상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전후 일본이 따라야 했던 규칙,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규칙들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넘게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살상 무기' 수출에 대해서도 "지지하지 않는다", "치명적 무기 수출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절반을 웃돌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반년 만에 무기 수출을 허용하고, 개헌에도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국민 다수는 이런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강한 거부감과 우려를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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