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강경파서 '핵무장' 목소리 커져...NPT 탈퇴 주장도"

2026.10.20 오전 10:41
이란 강경파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발표한 종교적 칙령을 바탕으로 자국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 칙령이 깨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겁니다.

FT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감행한 미국의 이란 공격이 오히려 핵무장 주장에 힘을 싣게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의 강경파 정치활동가 다부드 모다레시안은 최근 "군사적 충돌을 거치며 이란의 핵무기 확보는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됐다"며 종교적 결정도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수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의 하산 가시가비 대변인 역시 지난달 새 최고지도자가 핵 문제에 대해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이란이 협상과 전쟁이 반복되는 굴레를 끊으려면 완벽한 억제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내부에서는 북한을 예로 들며 핵무기가 외국 세력의 정권 퇴진 공세나 개입을 막는 유일한 억제책이라는 주장이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FT는 짚었습니다.

한 이란 정권 관계자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체제 내에서 핵무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0% 가까이에서 50%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강경 기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위협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정권 내부의 실존적 위기의식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전술핵을 투하할 수 있다는 의심과 불안이 이란 내에서 커졌다는 뜻입니다.

반면 개혁파 진영에선 우라늄 농축보다 국가와 정권 자체를 수호하는 게 우선이라며 강경파의 핵무장 주장이 초래할 외교적 고립과 안보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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