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백신 제조와 대량생산 기술에 이어 유통 방법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에는 영하 70도에서 유통, 보관돼야 하는 만큼 관련 법규와 설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시작된 독감 무료 백신 접종이 잠시 중단된 것은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 때문입니다.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약효가 떨어지는 등의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냉장차가 가서 이것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이 됐다고 판단하고….]
코로나19 백신은 독감과 비교하면 유통 과정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나 모더나가 만드는 백신 모두 바이러스 유전체인 RNA를 이용하는 백신으로, 특성상 극저온 보관이 생명입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80℃에 저장돼야 하고,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에서 보관해야 안전합니다.
독감 백신이 4℃ 안팎에서 보관, 유통돼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장 온도가 현저히 낮은 겁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대 교수 : 화이자 백신은 RNA 백신이고, RNA는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굉장히 파괴가 잘 됩니다. 영하 70~80도에서 보관이 안 되면 RNA가 깨져 효능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RNA 백신은 지금까지 상용화된 적이 없고, 영하 20도나 70도에서 백신을 세계적으로 유통한 경험 또한 없습니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특수 냉동 보관 상자 마련이 당장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관련 기준 마련도 시급합니다.
[신현영 / 국회 보건복지위원 :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업체별로 영하 70도에서 영상까지 보관 상태 다양하게 출하될 가능성 있습니다. 백신 출하 전 적정 온도에서 유통 공급되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말씀하신 영하 80도, 영하 20도로 유통되는 백신 구매 가능성이 있어 냉동 콜드 체인 어떻게 유지해 접종할지 식약처와 협의하고 저희도 접종 인프라 어떻게 갖출지 전문가와 논의 중입니다.]
결국, 어렵게 개발된 백신이 제조와 대량 생산 과정을 거쳐 최종 유통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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