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희, 영화 칼럼니스트
[앵커]
부산국제영화제, 조금 전에 소개해드린 것처럼 어느덧 스무살, 20회째를 맞는 성년이 되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어떻게 봐야 할지 조원희 영화칼럼니스트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원희 평론가께서는 직접 영화도 제작하는 감독님이시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지금까지 몇 편 제작하셨습니까?
[인터뷰]
2010년도에 죽이고 싶은이라는 영화, 유해진 씨가 주연한 작품인데요. 이 영화로 데뷔를 했고, 그 이후로는 단편영화 작업하고 그렇게 장편영화, 새로운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영화제에 직접 작품을 출품하지는 않으셨나요?
[인터뷰]
네, 출품은 아직 못 했습니다. 게스트로는 방문을 한 적이 있고요.
[앵커]
자주 가보시죠?
[인터뷰]
아까 김태용 감독이 1회 때 학생신분이었다고 하는데 저도 부산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1회 때는 학생신분으로 영화제를 갔었는데 이제는 영화제를 소개하는 입장이 돼서 저도 굉장히 감개가 무량합니다.
[앵커]
영화인에게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까?
[인터뷰]
1년에 한번씩 모이는 영화인들의 동창회 같은 느낌, 영화인들이 모여서 서로 정보도 공개하고 서로 회포도 풀고, 이런 부분들도 개인적으로 있고요.
그다음에 공식적으로는 한국의 메이저 배급사들 그리고 투자사들이 1년 동안의 라인업 같은 것을 소개하기도 하는 그런 일종의 한국영화의 결산과 출발의 장 그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그런 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부산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 막이 공식적으로 올랐는데요. 워낙 다양하고 또 행사장도 여러 곳에 나눠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즐겨야 할지 관객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정보를 주자면 어떻게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하면 인터넷 사이트뜨죠. 여배우들의 드레스로 시작이 됩니다마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죠. 부산은 요즘에 보면 영화의 전당이라는 주상영관이 있고요. 그 주상영관 주위에 있는 그런 극장들로 대부분 상영관들이 포진해있고요.
그다음에 센텀시티라는 굉장히 좀 뭐랄까, 관광지 같은 그런 도시 그리고 그 옆에는 해운대 바닷가도 있고, 낮에는 볼거리 저녁에는 먹거리 이런 것들이 다양한 관광과 영화 감상이 공존하는 그런 영화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스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스타들, 그러니까 연예인들 영화배우들과 관객들이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그런 행사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평소에 영화감독들 얼굴 볼일은 없을 텐데 영화제를 통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영화를 누가 찍었나 감독들의 얼굴도 볼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마련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 75개국에서 참가를 했고요. 304편이 상영이 됩니다. 이 영화를 다 볼 수는 없을 거고요. 골라서 봐야 할 텐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꼭 이것만은 봐야 된다, 영화팬이라면 이 정도는 봐줘야 될 것 같다라는 영화 선정을 좀 해 주세요.
[인터뷰]
지금 현재 부산국제영화제의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한다면 자객 섭은낭이라는 작품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거장이죠. 대만의 거장인 허우샤오시엔 작품인데요. 유명한 원작입니다.
워낙에 섭은낭 이야기가 중국에서는 유명한, 원작 자체가요. 우리나라로 치면 홍길동전 수준으로 유명한 원작이고요.
그다음에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이 영화를 10여 년간이나 이 영화를 위해서 준비를 했고요. 이번에도 예매 오픈하자마자 몇 분 안에 모두 매진이 될 정도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무협영화인데 액션보다는 감성이 좀더 두드러진 작품이다, 이런 소개가 있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허우샤오시엔 감독이라고 한다면 이전까지 비정성시라든지 사회성 강한 영화들, 밀레니엄 맘보나 카페 뤼미에르같이 이렇게 감성적인 영화를 많이 보여줬었는데요.
이번에도 단순한 무협이 아니라 무협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는 그런 느낌, 굉장히 감성적인 액션으로 등장을 하고 있고요. 서기라는 여배우, 우리나라 조폭마누라3에도 나왔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중화권 여성 스타인데요. 이 여성 스타를 내세운 여성 무협으로서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자객 성은낭. 첫 번째로 소개를 해 주셨고, 다음은 또 어떤 영화가 있습니까?
[인터뷰]
헐리우드 영화인데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라는 부재를 가지고 있는 시카리오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단 감독이 드니 빌뇌브라는 감독인데요. 이전에 그을린 사랑이라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타가 된 그런 감독입니다.
이전 작품은 어둡고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독특한 멕시코 국경의 FBI수사원들의 이야기, 액션을 다루고 있어서 훨씬 더 관객친화적인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주인공이 에밀리 블런트라는 여성 배우입니다. 이전에 엣지오브투모로우라는 영화에서 톰크루즈와 함께 나왔던 여성배우인데 역시 여성주인공의 액션이라는, 요즘 최근에 페미니즘이 굉장히 전체적인 화두로 문화계를 점령하고 있는데요.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추천을 해 주실 게 우리에게 이미 알려진 영화였어요.
[인터뷰]
중장년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로맨스를 꼽으라면 남과 여를 뽑을 수 있는데요. 주제곡 아마 모르시는 분들 없을 것 같아요. 개그프로그램에도 굉장히 많이 나왔고, 남과 여, 1966년작인데 이번에 다시 한 번 그러니까 재상영의 개념으로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아마 중장년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앵커]
남과 여가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 모양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번에 끌로드 를르슈 감독이 우리나라 나이로 79살이거든요. 그래서 남과 여를 다시 한 번 리메이크를 하기로 했는데요. 그 재상영 작품과 이번에 새로 만든 작품, 이 두 편이 동시에 상영이 됩니다.
[앵커]
감독이 직접 오지는 않고요?
[인터뷰]
감독이 이번에 초청 명단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좀더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존의 남과 여. 여러 가지 시대별로 제작을 여러 개 했다고 하셨는데 조금 다른가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달라졌겠죠. 배우들도 그렇고 그다음에 환경도 그렇고 그다음에 시대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 같은 것 개념도 굉장히 달라졌기 때문에 비교해서 보시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영화팬들은 최근에, 지금 이게 흑백필름인가요?
[인터뷰]
66년작은 흑백필름이고요. 그다음에 최근작은 아무래도 컬러영화겠죠.
[앵커]
남과 여까지 세 가지 작품을 꼽아주셨는데 외화뿐만 아니라 추천할 만한 한국 영화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요즘에 조재현이라는 배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빠로 굉장히 인기가 있는 배우인데 이 조재현 배우가 감독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나홀로 휴가라는 작품인데요.
한 중년 남성의 방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배우가 감독을 한다, 굉장히 특이한 부분이기도 한데 굉장히 예술적인 평가도 많이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앵커]
앞서서 300편이 넘는 영화가 상영이 된다고 소개를 드렸는데 이것, 지금 인기있는 영화 프로그램은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거의 이미 매진이 됐고요. 그런데 좀 다행인 부분은 매진이 된 작품들은 대부분 영화제가 끝나고 나면 재상영을 합니다. 또는 일반 극장에 개봉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마시고 남들이 안 찾는 영화를 오히려 더 찾아보면 보석 같은 작품을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이번 행사 기간이 다음주 일요일까지 계속 되지 않습니까? 그 기간 중에 특별한 영화팬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행사나 이벤트가 좀 있을까요?
[인터뷰]
PIFF광장이라고 관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단상이 있어서 항상 배우들과 감독들이 와서 토크쇼를 펼칩니다.
이런 것들. 그리고 영화 상영이 끝나면 GV들도 마련이 돼서 배우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도 있고요.
[앵커]
영화상영관을 가지 않더라도 혹시 길거리에서 부산을 다니다 보면 배우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터뷰]
해운대 일대에서 걸어다니다가 배우, 감독들과 마주치는 순간들 굉장히 많이 있을 겁니다.
[앵커]
영화팬들 놓치지 말고 이번 주말 그리고 다음 주까지 이어지니까 부산국제영화제 한번 찾아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20살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 조원희 영화 칼럼니스트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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