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이 개봉도 하기 전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달 중순 공개된 '달빛궁궐' 메인 예고편이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과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좌: 달빛궁궐, 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네티즌들은 주인공 소녀가 판타지 세계로 빨려 들어가 권력을 가진 마녀와 대립한다는 큰 줄기가 '센과 치히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 남성이 여성의 조력자가 되고, 주인공이 용을 타고 위기를 탈출하는 점 역시 '센과...'와 닮았다는 평가입니다.
(▲좌: 달빛궁궐, 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네티즌들은 또한 음식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작은 요정 역시 센과 치히로에서 잡일을 맡아 하는 먼지(마쿠로 쿠로스케)의 오마주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재 '달빛궁궐'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입력하면 관련 검색어로 '센과 치히로'가 뜰 정도로 의구심은 커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영화가 개봉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표절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과거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도 디즈니 작품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개봉 뒤 표절 논란을 종식하며 당시 한국 역대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10위의 대기록을 세운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빛궁궐 제작사인 스튜디오홀호리(주)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영화를 보고 나면 두 작품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달빛궁궐은 김현주 감독이 우리 문화재 창덕궁을 아이들에게 널리 알리고픈 마음으로 10년간 기획 취재한 매우 한국적인 스토리"라고 밝혔습니다.
스튜디오 측은 이어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이라며 "일부 장면만으로 표절 논란이 불거져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김현주 감독의 작품 '달빛궁궐'은 오는 9월 17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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