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극계 '뜨거운 현역들'이 뭉쳤다..."늘 푸르기를"

2017.08.05 오전 02:47
[앵커]
'외길 인생'이란 말이 있는데요?

오로지 연극 한 길만 바라보며 걸어온 원로들이 모여 연극제를 열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연극계 뜨거운 현역들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로의 한 지하 연습실.

무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대본 연습이 한창입니다.

배우 이호재가 주연을 맡은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연극제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이호재 / 배우 : 이런 데 선정이 되었다는 게 미안하고 좀 그렇죠. 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됐다, 나이 생각 않고 해 왔는데.]

원로 선배들의 무대에 동참하는 후배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최용민 / 배우 : 영광이죠. 대선배님들이 선정돼 축제처럼 하는 연극제에 (참여하게 돼서요.)]

세 친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기억의 저편에 갇혀 있던 첫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

2007년 초연 당시 젊은 사랑 이야기 일색인 공연계에 실버 세대를 향한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담아내 '실버 연극'의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남기애 / 배우 : 나이 드신 관객 분들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연극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도) 다양한 분들이 오시면 좋겠죠.]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는 원로들의 작품들을 모은 이번 축제에는 대표적인 거장인 오현경의 봄날도 포함됐습니다.

절대 권력자이자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반역을 노리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여러 차례 재공연을 거듭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성공한 유리동물원은 원로 연출가 김도훈이 맡았고, 일제 강점기 이야기를 다룬 반민 특위는 노경식 작가의 사실적 안목이 담겨 있습니다.

원로도 원래는 푸르렀다는 의미를 담아 '늘푸른 연극제'로 이름을 바꾼 이번 연극제는 이번 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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