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입니다.
이에 맞춰 내일부터(16일) 세종대왕릉이 2년 반 만에 일반에 개방됩니다.
그런데, 세종대왕릉이 궁궐에서 백km도 더 떨어진 여주에 자리 잡은 이유가 뭘까요?
이승은 기자가 그 사연을 소개합니다.
[기자]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잠들어 있는 영릉입니다.
봉분이 하나입니다.
조선왕릉 가운데 처음 만들어진 합장릉입니다.
그래서 혼이 머무는 혼유석이 두 개입니다.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게 막아주는 병풍석이 없고 난간석만 둘렀습니다.
[송봉규 /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사무관 : 불필요한 백성들의 노역을 줄이라고 해서 병풍석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석실을 쓰지 않고 회격으로(석회로) 관을 묻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애초 세종은 아버지 태종의 무덤, 즉 서울 헌릉 서쪽에 묻혔습니다.
능이 이곳에 온 것은 승하 19년 뒤입니다.
19년간 문종, 단종, 세조, 예종 등 왕이 4번 바뀌고 세조와 예종의 장남이 잇따라 요절하자 천장이 결정됐습니다.
지관들이 명당을 찾아 이곳까지 내려와 재상들이 묻힌 자리를 양보받았습니다.
산허리에 자리 잡은 능 앞에 서면 멀리 북성산이 보이며 안온함이 느껴집니다.
이곳 때문에 조선왕조가 백 년은 더 연장됐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복원 중인 세종대왕릉은 16일부터 능침과 제향 공간, 옆 효종릉으로 이어지는 왕의 숲길 구간이 개방됩니다.
[김명준 /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장 : 1970년대 성역화 사업의 잘못된 부분을 발굴을 통해서 제대로 복원하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고, 5월 16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때맞춰 세종 때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세종의 애민 정신을 거듭 느낄 수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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