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 주최로는 처음 열리는 5·18 전시회인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당시 기록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 7월, 정부가 이른바 '광주사태'를 해외에 알리겠다며 만든 영상 자료입니다.
광주에 평화가 되돌아왔다고 주장하는 이 영상의 영어 제목은 '광주의 반란'.
당시 신군부의 시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몰래 숨어 쓴 일기로 처절함을 남겼습니다.
5월 19일 김현경 일기 "온힘을 다해서 죽음의 늪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했다. 신이 벗겨졌다. 맨발로 유리 위를 달렸다."
5월 22일 문용동 일기 "불순분자의 난동이라니. 그럼 내가, 나도 불순분자란 말인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시민들의 생생한 기록들이 5·18 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광주를 떠나 서울에 전시됐습니다.
사태의 발단이었던 계엄령 전국 확대를 의결한 국무회의 의결과 포고문 등 정부 기록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위대에 식사를 주지 말고, 앰프와 스피커도 빌려주지 말라는 지시까지 문서로 남아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당시 광주를 재현한 대형 모형 설치물.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의 모습을 3D 매핑 기술로 재현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일자별로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 광주의 역사와 국가가 가지고 있던 역사가 한 자리에 모여서 광주민주화 운동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기관 주최로는 처음 열리는 5.18 특별전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