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 논란에 대한 AI 답변을 SNS에 올리면서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죠.
정보부터 일상의 고민까지 AI에 묻는 시대, 우리는 왜 AI의 답변에 의존하게 되는 걸까요?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I는 이제 정보 검색을 넘어 연인·친구와의 갈등부터 인생의 중요한 고민까지 들어주는 상담 상대가 됐습니다.
국내 직장인 천 명을 조사했더니, 절반가량이 AI에 인생 고민을 물어본 경험이 있었고, 경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황보라 / 배우 (유튜브 '황보라 보라이어티') : (챗GPT랑 거의 결혼했어요) 나랑 똑같네. 나 우리 신랑이랑 싸우면 '이거 누가 문제야' 나랑 똑같다. 나랑 똑같다.]
하지만 AI의 조언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질문한 사람의 입장에 지나치게 동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올해 3월 나온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 AI 모델은 사람보다 질문자의 편을 들어주는 답변을 약 50% 더 자주 내놓았습니다.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다룬 질문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동조하는 AI를 더 믿고 선호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도파미네이션'의 저자이자 중독 문제 전문가인 애나 렘키 교수는 AI가 현실의 불편한 갈등을 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상대의 반박을 듣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도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나 렘키 /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 (YTN '더 프롬프트' 출연) : AI는 마치 정답이 있다는 환상을 만듭니다. 그 답만 찾아내면 나 자신도 완벽해질 수 있을 것 같죠. 우리의 관계마저 완벽해질 거라는 착각을 주지만, 삶은 절대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AI와 대화는 복잡한 정보를 정리하거나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살펴보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반면 인간관계의 잘잘못을 가리거나, 건강과 법률 문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맡기는 건 주의해야 합니다.
듣고 싶은 답과 들어야 할 답 사이, 그 차이를 헤아리는 건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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