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가운데, 김정은의 조카이자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차기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불거진 '김정은 사망설'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SNS에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확산했습니다.
일부 해외 매체가 이를 보도했고, 김여정의 권력 장악설과 중국이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후계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 9천명을 평양에 보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잇따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사망설이 번진 직후인 지난 20일 김정은이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신발전시회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도 사망설을 뒷받침할 동향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셰완쥔은 이후 김정은이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는 영상과 암살·사망 시 자동으로 핵무기를 발사하도록 했다고도 주장했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한솔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김정남 피살 이후의 도피 과정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개입설이 있습니다.
김한솔은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의 아들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손자이기도 한 김한솔은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입니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지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아버지가 피살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한솔 가족의 도피 과정에서 CIA 요원들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이 김한솔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CIA가 실제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갔거나 현재까지 보호하고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김한솔의 현재 소재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됐단 말이 나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전 통일교육원장은 22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들은 첩보라며 베이징 주재 북한 공무원들에게 정위치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정위치 지시는 국가 중대사태가 벌어졌거나 본국으로 소환될 일이 있을 때 언제든 복귀할 수 있도록 자리를 지키라는 뜻으로 내려집니다.
그는 그는 "당 창건 기념일이라든가 김정은 생일이라든가 이럴 때만 내려오는 지시"라며 "왜 갑자기 저런 지시가 내려왔을까. 평양에서 뭔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망설까지는 믿지 않는다"면서도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수는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프다든가 침대에 누웠다든가 우리에게 알려질 큰 사건 같은 게 생기지 않았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통일부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채널A에 "대외적인 메시지가 이례적으로 나오고 있고 여러 설이 돌지만 북한 내부 이상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자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주애가 군사 분야뿐 아니라 민생과 정치, 외교 등으로 공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출처ㅣ셰완쥔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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