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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달라도, 은반 위에서는 '한 팀'

2017.02.16 오후 11:43
[앵커]
은반 위에서 마치 한몸처럼 호흡을 맞추는 우리나라 여자 선수와 미국인 남자 선수가 있습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평창 올림픽 무대를 함께 누빌 아이스댄스와 페어 종목의 우리 대표팀 선수들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한몸이 된 듯 아름다운 몸짓으로 은반 위를 달립니다.

이내 흥겨운 K-POP 음악이 흐르자 경쾌한 율동으로 관중의 환호성을 끌어냅니다.

머리 색도, 눈동자 색도 다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스댄스 커플,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조입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꿈을 안고, 게멀린은 지난달 법무부에 특별귀화를 신청했습니다.

[알렉산더 게멀린 / 피겨스케이팅 선수 : 한국 사람들이 저를 따뜻하게 환영해줬어요. 한국 대표팀이 되는 건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경험입니다.]

적어도 4~5년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아이스댄스에서 민유라와 게멀린은 1년 반 동안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4대륙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6팀 중 8위에 올랐습니다.

[민유라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 알렉스가 '우리가 K팝을 하면 어떻겠냐'고 생각해냈어요. 우리가 한국 팀이니까 한국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하루 7시간씩 맹훈련을 펼치고 있는 민유라와 게멀린 조는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합니다.

페어의 지민지와 레프테리스도 우리나라 피겨의 새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열일곱 살의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호흡을 자랑합니다.

[지민지·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 / 피겨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 올림픽 경기가 열릴 경기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보니까 설레기도 하고 평창 올림픽에서 이 자리에 한 번 더 서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4대륙 대회 첫날, 아이스댄싱 쇼트에서는 소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캐나다의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 조가, 페어 쇼트에서는 중국의 쑤이원징-한충 조가 1위로 나섰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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