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이 '피겨여왕' 김연아가 자신의 경기에 깜짝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윤성빈은 채널A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응원 온 것을) 알고 나서 시합했으면 마지막에 49초로 들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윤성빈은 지난 16일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마지막 4차 주행에서 50초 02의 트랙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의 직관 소식을 알았더라면 이를 더 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너스레였다.
실제 스켈레톤 3, 4차 주행이 열린 지난 16일에는 김연아가 경기장을 찾아 피니시 지점 근처 관중석에서 한국 윤성빈과 김지수에게 응원을 보냈다. 취재 열기로 혼란스러워지자 김연아는 다른 관중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자리를 떴다.
과거 김연아의 선수 시절부터 그의 팬이었다고 알려진 윤성빈은 경기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김연아의 직관 소식에 윤성빈은 경기 후 "와주셨으면 했는데 진짜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마음과 기운이 전달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성빈은 지난 2012년 개인 SNS에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CF 영상 링크를 올리면서 "김연아 좋다", "귀엽다"와 같은 솔직한 말투로 팬임을 인증한 바 있다.
그 이후 점차 기량이 성장한 윤성빈은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됐고,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는 김연아와 한 기업 광고에 함께 출연하는 등 이른바 '성공한 덕후'가 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윤성빈은 합계 3분 30초 55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스켈레톤 황제', '제2의 김연아'라는 호칭까지 갖게 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SKT, GettyImage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