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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기적' 야구 대표팀, 17년 만에 WBC 2라운드 진출

2026.03.10 오전 02:07
[앵커]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시나리오를 쓰며 WBC에서 17년 만에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마지막 경우의 수를 정확하게 맞추며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이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7년 만의 8강행을 위해 필요했던 2실점 이하에 다섯 점 차 이상 승리.

9회 말, 이정후가 몸을 날려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고, 마무리 조병현이 호주의 마지막 타자를 내야 뜬 공으로 잡아내며 이 힘들고 까다로운 8강행 시나리오를 완성합니다.

호주에 7대 2로 승리한 대표팀은 호주, 타이완과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최저실점률에서 가장 앞서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2009년 2회 대회에 이어 무려 17년 만입니다.

[조병현 / 야구 대표팀 투수 :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마이애미까지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은 선수들과 더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저한테 뜻깊은 것 같아서 행복하고 가서도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8강행이 걸린 호주와 마지막 경기는 너무나 잘 써진 드라마였습니다.

대표팀은 문보경의 눈부신 활약으로 5회 초 5대 0까지 앞섰습니다.

문보경은 2회 투런홈런에 3회엔 2루타, 5회엔 담장을 때리는 적시타로 혼자 4타점을 책임졌습니다.

하지만 5회 말에 글렌다이닝에 솔로포를 내줘 넉 점 차로 쫓겼고, 6회 초엔 김도영의 적시타로 다시 6대 1을 만들었습니다.

이대로 끝나면 8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8회 말, 대표팀은 바자나에게 추가점을 다시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1점이 더 필요했던 9회 초,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박해민이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안현민의 천금 같은 희생타 때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한 점을 더했습니다.

[류지현 / 야구 대표팀 감독 : 인생 경기인 것 같습니다. 9회 초밖에 안 남은 시간에서 어떤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염원들 이런 것들이 한데 모였던 거 같습니다.]

어느 때보다 정성을 다했지만, 일본과 타이완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 결국 모두가 힘을 합쳐 역사에 남을 벅찬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마이애미행을 확정한 우리 대표팀은 8강, 더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이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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