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냥의 명수' 흰꼬리수리

2012.02.18 오전 12:04
[앵커멘트]

겨울 철새인 흰꼬리수리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적은 멸종위기종입니다.

강릉 남대천에서 막바지 겨울을 보내고 있는 흰꼬리수리의 사냥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너비 1m가 넘는 날개를 활짝 펼친 흰꼬리수리가 상공을 천천히 선회합니다.

이어 수면을 스치듯 하강하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잡은 물고기를 맛보려는 순간 다른 흰꼬리수리가 나타나 먹이를 가로챕니다.

기세에 눌려 눈치를 보던 어린 녀석은 먹이를 빼앗아 떠나도 바라만 볼 뿐입니다.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다 애써 잡은 물고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는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입니다.

[인터뷰: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흰꼬리수리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고요. 국내에서도 2011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겨울철 전국적으로 92마리밖에 관찰되지 않는..."

몸통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며 나이가 들면 이름처럼 꼬리가 흰색으로 변합니다.

강릉 남대천에선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큰고니와 청둥오리 등 30종이 넘는 철새가 겨울을 보냅니다.

[인터뷰:심헌섭, 시민환경센터 사무국장]
"(남대천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역이 넓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양한 물고기가 살게 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철새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겨울의 진객 흰꼬리수리는 다음 달 초쯤 겨울나기를 마치고 북쪽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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