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람객 외면한 돈 잔치 비엔날레

2013.08.10 오전 12:03
[앵커]

강원도 평창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썰렁한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25억 원이나 들인 행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주민의 세금이 엉뚱한데 새고 있다는 비난이 거셉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키 슬로프에 올림픽 오륜기를 형상화한 이른바 '대지미술' 작품이 걸렸습니다.

리조트 곳곳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80여 점의 미술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비엔날레 행사장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거나, 작품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그나마 흥미를 보이는 모습의 전부입니다.

[인터뷰:문성현, 경기도 일산]
"전혀 모르고 왔어요. 그냥 지나가다 들렸어요."

[인터뷰:지현민, 경기도 용인시]
"너무 휑한거 같아요, 전혀 행사에 대한 홍보가 안된거 같은데..."

[인터뷰:안동현, 서울 문정동]
"우연치않게 와서 보고 알게 됐고요."

지난 달 20일 문을 연 평창 비엔날레의 관람객은 지금까지 7만여 명, 영문도 모른 채 놀러온 사람들과 리조트 투숙객까지 포함한 숫자입니다.

애초 비엔날레 주최측이 내놓은 목표치는 2백만명이었지만 무관심이 깊어지자 서둘러 예상 관람객을 1/10인 20만 명으로 줄였고 수익사업은 기대를 접었습니다.

[인터뷰:김동욱, 평창비엔날레 전시지원팀장]
"원래는 여러 가지 수입 계획을 세웠는데 아무래도 휴가철이고 하기 때문에 저희가 수입부분은 포기를 했습니다."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문화올림픽이라고 포장된 행사지만 미술계에는 갈등과 불신만 키웠습니다.

강원도의 척박한 문화자산을 늘리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당위성이 정파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묻혀 버렸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강원도 미술협회 관계자]
"강원도 미술인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죠. 민예총 미술인들이 주관하다보니까 민예총 미술인들은 강원도 전체 비율로 따지면 1/10도 안 되거든요. 한국 미술협회 관련인들은 거의 배제됐고..."

행사에 들어간 돈은 국고에서 10억, 강원도 재정에서 15억, 모두 25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는 행사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비엔날레만 10여개, 여기에 재정자립도가 20%를 조금 넘는 강원도까지 가세하면서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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