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문화전당 공사장 5·18 사적 훼손 심각!

2013.11.05 오전 12:05
[앵커]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터에 지어지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에서 5·18 사적지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18 단체는 원형 보존과 복원, 5·18이 들어간 기념관 건립 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이 계엄군에 최후까지 맞섰던 옛 전남도청입니다.

아시아문화전당 공사로 시민군이 망을 봤던 경비실 등이 철거되면서 5·18 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공휴, 5·18 공법단체추진위원회 대변인]
"이미 내부는 다 철거돼 뼈대밖에 없습니다. 특히 문광부가 문화를 지켜야 할 문광부가 역사를 훼손하는 데 급급하고 있어요."

5·18 사적지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념관 건립 등을 위해 마련된 토론회, 아우슈비츠와 난징학살 등의 예를 들며 현장이야말로 기념공간을 위한 최상의 요건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나간채, 전남대학교 교수]
"철거 정책을 철회하고 정책을 변경했다면 당연히 그 정책 책임자는 거기에 대해서 진실성 있게 지역 사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와 인권, 평화의 정신을 문화예술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기념관 명칭에는 5·18이 꼭 들어가야 하고, 횃불집회와 거리방송 등 당시의 상황을 밀랍 인형으로 재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불공정하게 보일 수 있는 여론조사와 무단 철거, 5·18 단체나 시민의 의견 수렴과 소통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김호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자문위원]
"지역민들한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고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한다..."

토론회에서는 또 5·18 사적지가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 건물과 시신이 안치됐던 상무관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공자 단체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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