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치원 교사가 주삿바늘로 '콕콕' 테이프로 '칭칭'

2016.08.23 오후 10:01
[앵커]
공립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주삿바늘로 찔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착해지는 주사라며 아이들을 찌르고, 테이프로 손까지 묶었다는데 해당 교사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예산의 한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아이들의 사진입니다.

옷에는 피가 흥건하게 젖어 있고, 팔과 손에는 바늘과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상처가 보입니다.

다른 아이들의 손은 병원용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 아동만 6명.

가해자로 지목된 건 지난해 3월 부임한 교사 박 모 씨였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앞치마 주머니에 주사기를 갖고 다니며 아이들을 찔렀고, 장난을 칠 경우 테이프로 손을 묶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떠들면 너희 주사 맞는다. 이거 한 대 맞으면 착해지는 주사, 일명 말 잘 듣는 주사라고 하면서….]

경찰은 아동 학대 혐의로 박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손에 테이프를 감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주삿바늘로 찌른 일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거나 다문화 가정, 혹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 내 아이가 이런 일을 당하리라고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고, 귀한 자식인데 화가 많이 났죠.]

그동안 교사들이 박 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유치원에서는 주의 조치만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 씨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경찰은 원생 전원을 상대로 또 다른 학대 피해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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