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독 불법에 먼지 범벅...지하철역 구내식당의 비밀

2017.02.09 오전 05:47
[앵커]
일부 지하철 역사에는 역 직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갈 수 있는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들,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을까요?

구청에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10년 넘게 불법으로 운영하거나 위생 관리에 큰 허점이 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단돈 4천 원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구내식당.

천장 환풍기 주변은 먼지가 가득 껴 검게 물들었고 비가 샌 듯 누런 물 자국도 보입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은 그 아래에서 태연하게 밥을 먹습니다.

벽에는 고춧가루와 먼지가 뒤엉켜 묻어 있고, 쓰레기통 위에 버젓이 조리기구가 있습니다.

[식당 관계자 : (여긴 하루에 몇 명 정도 와요?) 얼마 안 돼요. 얼마 안 되니까 저 혼자 하죠. (백 명도 안 돼요?) 훨씬 안 되죠.]

2호선 충정로역 구내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

조리사는 위생모를 쓰거나 위생 장갑도 끼지 않고 지폐를 만졌던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밥을 풉니다.

[2호선 충정로역 관계자 : 저희가 권고사항으로 얘기는 하죠. 위생 관련해서. 저희 직원들 구내식당이기 때문에….]

YTN 취재 결과 이들 역사를 포함해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수서역과 을지로3가역 등 구내식당 5곳의 위생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행법상 한 번에 50명 이상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구청에 영업신고 의무가 없어 지자체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특히 손님이 50명 이상인 4호선 노원역의 경우 반드시 구청에 영업신고를 해야 했지만 10년 넘게 불법 운영을 해왔습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노원역 관계자 : 옛날에는 관례적으로 (영업신고를) 안 했잖아요. 영업을 하려면 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작년에 신고했어요.]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메트로는 내부 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지만 50명 미만의 식당은 신고 책임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위생 관리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의 안이한 관리 감독 때문에 역사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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