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피해 건물 임시 보강 진단...띠철근 간격 넓어

2017.11.17 오후 04:50
[앵커]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 지역은 천여 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1층을 주차장 공간으로 만들고 건물 기둥을 세워 지은 필로티 건물도 피해를 봤는데요.

전문가들은 피해 필로티 건물의 경우 기둥 철근을 묶는 띠철근의 간격이 너무 넓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건축전문가들이 필로티 건물에 대해서 임시 보강 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진단했다고요?

[기자]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지진에 기둥이 부서진 필로티 건물 옆인데요.

바닥을 보시면 건물에서 부서져 내린 시멘트 구조물들이 널브러져 있고, 기둥을 보면 철근들이 휘어진 모습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는 임시 보강 공사가 진행된 상태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두꺼운 H빔, 즉 철제 건물 지지대 13개가 휘어진 기둥을 대신해서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임시 보강 공사가 이뤄져 건물이 완전히 무너질 위험스러운 상황은 일단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도 이곳을 다녀갔는데요.

먼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전문가들은 피해 정도가 심각한 건물을 어떻게 임시로 보강할지에 방법을 찾기 위해 현장 점검을 했습니다.

정밀 진단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진에도 견딜 수 있게 임시 보강 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건물 곳곳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물을 철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대한 시설물 유지관리 협회에서도 다녀갔는데, 이 건물은 지지대만 잘 받치고 건물 기둥 공사를 다시 한다면 건물을 살릴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 건데요.

공통된 의견도 있었습니다.

피해 건물 기둥의 경우 주철근을 묶는 띠철근 간격이 너무 넓다는 겁니다.

건물을 지을 때 띠철근 간격을 더 줄여 주철근을 지지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비해 필로티 건물의 띠철근 간격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건물 안전 진단도 이뤄졌다고 하는데 결과는 어떤가요?

[기자]
이 원룸 건물의 경우 거주나 출입이 위험하다는 긴급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은 건물 출입을 금지한다는 명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포항시는 지진 피해를 심하게 본 건축물 가운데 126곳에 대해 위험도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8개 건물이 이곳처럼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고,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출입 통제 판정을 받은 건물들은 앞으로 정밀 진단을 진행하게 되고 보강 공사를 통해 다시 이용할지, 아니면 철거를 할지 등이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런 건물은 개인 사유 시설이기 때문에 정밀 진단을 건물주 개인이 진행하는 게 원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주 역시 막막한 상황입니다.

건물주는 시나 정부에서 지원이나 보상 방안은 내놓지 않고, 보강공사는 물론 정밀 점검까지 건물주에게 떠맡기는 상황이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장성동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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