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재민 분산 수용...장기 이재민 이주 대책 마련 예정

2017.11.19 오전 11:41
[앵커]
경북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째지만, 여전히 이재민들은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생활 보호와 건강 문제를 우려해 흥해 체육관에 몰려 있는 이재민들을 오늘 두 개 학교로 분산 수용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우 기자!

흥해 체육관에 있는 이재민들이 두 개 학교로 옮겼다고요?

[기자]
오전 9시쯤 흥해 체육관에 대피해 있던 이재민들이 두 곳의 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두 곳의 학교 중 한 곳인 남산 초등학교인데요.

흥해 체육관에서는 5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흥해읍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해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다른 대피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싸는 등 분주했습니다.

이재민들이 장소를 옮기게 된 이유는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잠을 자는 것은 물론 씻는 것도 큰 불편이 따랐기 때문입니다.

또 식사도 대피소 바닥에 앉아 먹거나 급하게 때우기가 일쑤였습니다.

여기에 이재민들이 칸막이도 없이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위생은 물론 사생활 보호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포항시는 흥해 체육관에 몰려 있는 이재민들을 흥해공고와 남산초등학교 두 곳으로 분산 수용하기로 하고 이재민들을 이동시켰습니다.

이재민들이 체육관을 비운 사이 체육관 청소와 소독한 뒤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이주가 필요한 이재민을 선별 수용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이번에 선별한 이재민 현황을 토대로 미분양 아파트 알선 등 이주 대책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앵커]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져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더 클 것 같아요?

[기자]
대피소에 피신한 이재민들은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당국에서 나눠 준 모포와 이불 등을 덮고 밤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집을 떠난 지 벌써 닷새나 흘러서 이재민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현재 13곳의 대피소에 천3백여 명의 이재민들이 피신한 상태입니다.

지진 발생 초기보다는 이재민 수가 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것도 걱정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피소가 설치된 포항시 북구도 오늘 아침 영하 3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특히 대피소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들과 아이들도 많은데요.

많은 사람이 몰려 있다 보니 감기와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당국은 70여 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진료팀 6개를 꾸려 이재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불안한 이재민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6개의 재난 심리상담 치료팀도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시 남산 초등학교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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