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원한 계곡 상류로...열목어의 비상

2018.06.17 오전 12:39
[앵커]
요즘 계절 시계가 한 달을 앞서가며 이른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더운 건 물고기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차가운 상류를 찾아 떠나는 열목어의 도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빛을 가득 품은 6월 강원도 오대산 자락,

시원한 물줄기가 계곡 굽이굽이 물웅덩이, 여러 개의 소를 만들었습니다.

수중 촬영팀이 들어가 봤습니다.

물 아래는 전혀 다른 세상, 매끈하게 생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열목어 수백 마리가 무리 지어 자유롭게 오고 갑니다.

[차순철 / 열목어 수중 촬영 전문가 : (열목어는) 70에서 80㎝까지 클 수 있는 대형어종으로 민물에 서식하는 대형 어종이 되겠습니다. (이곳의) 열목어 개체 수는 약 3~400마리에 육박하고.]

오후가 되고 햇볕이 내리쬐자 폭포 아래서 숨을 고른 열목어가 하나둘 공중으로 뛰어오릅니다.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는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하류 수온이 오르자 이미 산란은 끝났지만, 차가운 상류를 찾아 다시 떠나는 겁니다.

하지만 열목어가 찾아가는 상류 사정은 요새 영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서식지 면적이 점점 줄고 수심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몇 년 전 보이지 않던 이끼도 제법 눈에 띕니다.

[차순철 / 열목어 수중 촬영 전문가 : 2015년 이후로 녹조류가 굉장히 많이 발견되고 있어요. 상류에 무분별한 농경지 개간과 서식 환경 파괴가 주범인 것 같습니다.]

점점 열악해지는 서식지 생태 속에 거센 물줄기를 거스르는 열목어들의 도약.

일찍 찾은 더위 속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합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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