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충남 일대 도로에서 스포츠카 등을 타고 불법 경주를 벌인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시속 300km 가까운 속도로 경주를 벌이기도 했는데, 경찰은 추가로 CCTV를 설치해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 신호에 차량 두 대가 굉음을 내며 내달립니다.
건널목에서 동시에 출발해 590m 거리에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시합입니다.
차량 세 대가 함께 달리기도 하고. 노란색 포르쉐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360도 회전하는 이른바 '드리프트'까지 하면서 사거리 한복판을 계속 돌기도 합니다.
불법 경주는 대전과 공주를 연결하는 계룡 터널에서도 벌어졌습니다.
한 데 모여 도로를 점령해 달리던 차들은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질주를 시작합니다.
3.4km 구간에서 다른 차들을 위협하며 난폭운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운전자는 시속 282km로 광란의 질주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법 경주는 최근 2달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마다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동차 정비원과 회사원 등 20~30대 운전자들이 자동차 동호회 등을 통해 경주가 가능한 장소를 공유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 불법 경주가 진행됐는데 2주에 한 번꼴로 참여한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조태형 / 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차가 좋아서 시합했다고 하는데 일부 운전자는 분노의 질주 영화 보고 10초간의 자유를 느꼈다는 것 때문에 자기도 한번 달려보고 싶었다고도 이야기해요.]
경찰은 추가로 CCTV를 설치해 불법 경주를 벌인 이 모 씨 등 62명을 붙잡았습니다.
또, 이들이 경주 도중 사고를 내고도 다른 곳에서 차가 부서졌다고 속여 보험금을 타냈는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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