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성 쓰레기 산, 소각용 2만여 톤 "처치 곤란"

2020.10.10 오전 02:39
[앵커]
지난해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망신을 당했던 경북 의성의 쓰레기 산, 1년 반이 지난 지금 80%가량의 쓰레기가 치워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내 처리는 무리라고 하는데요.

LG헬로비전 영남방송 전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9층 높이까지 폐기물이 쌓였던 의성 쓰레기 산,

치울 길이 막막했는데 1년 반 만에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폐기물 19만2천 톤 가운데 78%가량인 15만여 톤이 치워졌습니다.

화물차에 실려 나가는 폐기물은 대부분 매립용이나 재활용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소각용 쓰레기는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있습니다.

소각용 폐기물 2만5천 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남아 있는 4만여 톤의 절반에 달하는 양인데요.

최근 다른 곳에서도 소각용 폐기물이 늘자 업체들이 소각 단가가 높은 곳만 찾아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3개 소각 업체가 투입돼 처리한 폐기물은 7,500톤에 불과합니다.

[현장 관계자 : 작년에 (톤당) 19만 원에 처리하고 난 뒤에는 처리하겠다고 온 업체는 없어요. (다른 곳은) 낙찰 금액이 29만 원 정도…. 수해 쓰레기나 방치 폐기물이 한꺼번에 밀려오니까 소각 업체 쪽에서는 비싸게 골라서 받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거죠.]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처리 시설도 있지만 생활폐기물이 아닌 방치 폐기물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돼 무용지물입니다.

[의성군청 관계자 : (환경부는) 기존 단가대로 (소각 업체가) 더 할 수 있는지 부분을 협의하고, 저희는 소각이 안 됐을 경우 최대한 다시 선별하고 이번 주말까지는 가부를 결정해서….]

여기에 혹시 땅속에도 폐기물이 매립돼 있다면 폐기물 양은 더 늘어나게 돼 올해 안에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헬로TV뉴스 전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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