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부러 목줄 풀고 이웃에 달려들게 한 개 주인 입건

2021.10.25 오후 05:14
주민 문 개는 샤페이종…법상 맹견에 속하지 않아
담당 구청, 개 주인에게 과태료 처분 예정
[앵커]
주인이 목줄을 채우지 않은 개를 골목으로 데리고 나와 이웃을 위협하는 과정에 주민 2명이 다쳤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개 주인이 자주 목줄을 풀어 이웃들을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목을 막은 경찰, 소방관을 향해 개가 사납게 짖습니다.

경찰이 목줄을 채우라고 요구하지만 개 주인은 도리어 화를 냅니다.

[개 주인 : 누가 신고했어? 누가 신고했냐고?]

골목에서 주인이 큰 개를 풀어 놓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휴일 오후 1시 50분쯤.

주민 2명을 물었는데도 주인은 개를 데리고 계속 주민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피해 주민 : 개를 풀어서. 여기 옷 물고 여기 물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여러 차례 설득해도 주인은 끝까지 목줄을 묶지 않았고 결국 경찰은 개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했습니다.

주민을 문 개는 이곳에서 포획된 뒤에 주인과 분리조치 됐습니다. 중국이 원산인 샤페이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종 자체가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아니지만, 해당 개는 자라는 과정에서 성격이 거칠어진 거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담당 구청은 일단 목줄을 채우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온 개 주인에게 과태료 20만 원 처분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만약에 맹견이었으면 처벌 나갈 게 많은데 이 개가 맹견으로 분류가 안되다 보니까 저희 쪽에서 나갈 수 있는 게 한정적이고요.]

주민들은 이전부터 주인이 술을 먹으면 목줄 없이 개를 풀어놔 자주 공격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생긴 것도 희한하게 생겨서 달라붙어 대서 진땀이 나고 이래요. 좋아서 따라오는 개가 아니에요.]

경찰은 개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 피해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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