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9년 시작된 청주공예비엔날레, 긴 역사만큼이나 비엔날레가 발굴한 국내외 작가들도 적지 않은데요.
올해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는 97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HCN 충북방송 유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3천 개가 넘는 민들레 털 모양의 유닛이 인상적인 작품,
올해 국제공모전 대상을 거머쥔 고혜정 작가의 '소원들'입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용접 작업을 했을까,
금속 재질이라 연상하기 어려울 만큼 끝없는 점과 선, 면이 유연하고 섬세한 문양을 이룹니다.
[이들닙 / 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사업팀장 : 작가는 원래 이 작품을 판도라 상자를 떠올리면서 작업을 했다고 해요. 모두의 희망을 담은 소원들이 민들레 홀씨처럼 다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그런 마음을 담아서….]
뜨겁게 달궈진 유리를 파이프로 말아 올린 뒤 숨을 불어 넣는 블로잉 기법,
여기에 고체 상태의 유리를 손의 감각으로 작업하는 콜드워킹 기법을 더한 박성훈 작가의 작품.
조명 아래 푸른 자태를 뽐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종이의 물성을 이용한 작품부터 유리, 도자, 콘크리트까지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유의 과정을 오롯이 투영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들닙 / 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사업팀장 : 이번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총 54개국에서 900명 가까이 되는 작가들이 참여하셨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97명의 최종 수상자의 작품을 보실 수 있으시고….]
전시장 한편에서 관람객들이 태블릿PC로 신중하게 작품을 고릅니다.
이번 공모전 전시의 백미, 인기상 투표입니다.
관람객이 심사위원이 돼 직접 수상작을 뽑는 기회를 제공하는 겁니다.
뜻깊은 인기상의 주인공은 비엔날레 폐막식에서 공개됩니다.
[박이빈·김기연 / 관람객 :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게 시각적으로 재미가 있는 것 같아서 즐거움이 컸던 것 같아요.]
비엔날레와 24년 역사를 함께 해 온 청주국제공예 공모전,
세계 공예 트렌드를 보여주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유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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