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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①] 관객이 귀인...'신과함께' 천만 이끈 원동력 셋

2018.01.04 오전 10:00
무술년 첫 천만 관객과 '함께'다. 영화 '신과함께'가 개봉 16일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4일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함께-죄와벌'(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처스, 이하 신과함께)이 이날 오전 12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000만 19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봉 12일째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명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속도(16일)다.

약 2주간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온 만큼 이와 같은 기록은 일찍이 예상됐던 바. 올 성수기 세 편의 텐트폴 영화 중 최후의 승자 역시 '신과함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용화 감독은 3일 YTN Star에 "한 겨울 박스오피스에서 천만 관객을 모았다는 사실이 경황이 없으면서도 굉장히 벅차다. 장르적인 한계에도 장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관객의 힘이 크다. 거듭 감사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신과함께'가 쟁쟁한 경쟁작 속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을 써 내려간 비결은 무엇일까? 원작 기반의 탄탄한 세계관, 컴퓨터그래픽(CG)로 펼쳐진 황홀경, 효심과 모성애 담은 진한 드라마가 주된 요소로 꼽힌다.



◇ 원작 기반의 탄탄한 세계관
지금껏 그려지지 않는 저승으로 초대. '신과함께'를 본 관객이라면 그곳을 향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안고 극장을 나온다. 영화를 본 한 관객은 "'무사 통과 할 수 있는 지옥이 없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관람객들 사이에선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저승 세계관을 분석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작이기도 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지닌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가능했다. 망자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생전에 행한 업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는 동양적 저승관은 천국이 상징하는 서구적 세계관과 단연 차별화된 부분. 영화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부 각색에도 불구하고 원작과 동일한 세계관은 뿌리처럼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했다. 덕분에 '신과함께'는 영화적 재미까지 더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 컴퓨터그래픽(CG)로 펼쳐진 황홀경
'신과함께'는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저승을 시각화했다. 영화 속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자홍(차태현)이 통과하는 일곱 지옥은 불, 물, 철, 얼음 등 물성을 살려 웅장하게 구현됐다. 무려 전체 장면의 90%. 어마어마한 양의 컴퓨터그래픽(CG)이 투입됐음에도 이질감이 없다. 수준 높은 CG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그동안 불모지였던 한국형 판타지 장르의 개척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덱스터스튜디오가 있다.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서부전선'과 같은 굵직한 영화의 CG를 도맡아 한 기업이다. '신과함께'의 시각적 특수효과(Visual-FX, 이하 VFX)를 총괄한 진종현 슈퍼바이저는 "'미스터 고'와 같이 전작에서 시행착오가 없었더라면 '신과 함께'가 지금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간 학습효과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에 공을 돌렸다.

진일보한 CG에는 아낌없는 물적·인적 투자가 한 몫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1, 2편 동시 제작이 추진된 이 작품의 편당 평균 제작비는 200억 원. 특히 사후세계를 VFX로 구현하기 위해 들어간 돈은 전체 제작비의 약 40%에 해당하는 75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촬영을 마친 뒤 후반 작업에 들어간 시간만 1년이 넘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 효심과 모성애 담은 진한 드라마
예술성이나 작품성보다는 흥행을 노리고 감동 위주로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뜻하는 '신파'. 보통 부정적 의미로 쓰이곤 하는 이 단어는 강력한 흥행 무기이면서도 듣기만 해도 뻔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적어도 '신과함께'에서만큼은 관객들을 이끄는 성공적인 흥행코드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연 배우인 차태현 역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신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억지 감동이나 울음만 아니라면 감정을 격하게 하는 울림이 있는 영화를 볼 때 더 시원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긍정적인 의미를 짚기도 했다.

결국 신파 자체보다도 이를 뻔하지 않고 세련되게 푸는 2%의 차별점이 관건. 이 영화에서는 배우 김동욱과 예수정의 연기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 지옥 재판에서 수홍(김동욱 분)이 어머니(예수정 분)와 꿈에서 재회하는 현몽 장면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만나 관객에게도 참지 못할 순간을 만드는 것. 김동욱 역시 "이 장면을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자 목표였다"며 "그 순간만큼은 연기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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