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청춘기록’이 수많은 경쟁작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로 월화드라마 강자로 우뚝 섰다.
‘청춘기록’은 지난 28일 방송에서 평균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훈풍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드라마에 캐스팅되며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박보검(사혜준)과 MCN 회사 영입 제안을 받고 진로를 고민하는 박소담(안정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박보검과 박소담의 진한 로맨스와 함께 한층 더 깊어진 이들의 애정씬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청춘기록’의 순항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 몰입과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예측을 빗나가지 않는 작위적인 스토리 전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장은 시대를 통과하며 ‘아프면 청춘이 아닌 환자’라는 자조 섞인 문장으로 변화한 지 오래다. 청춘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아프고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당위가 될 수 없다.
‘청춘기록’ 속 청춘들은 수많은 벽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좌절을 거듭한다. 그런데도 모두가 해맑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역경을 겪는 모습 뒤에는 ‘청춘은 아프다’라는 해묵은 시선이 존재한다.
전 소속사 대표의 농간으로 드라마 캐스팅이 불발되고, 직장 선배는 악의적인 소문으로 평판을 깎아내린다. 독립을 시도하지만 부동산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짝사랑을 시작한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와 연애를 시작했다.
모든 과정은 다분히 극적으로 과장된 묘사 방법을 택한다. 언제나 빠르게 운율을 타는 듯한 대사는 이것이 대본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듯하다. 과잉 표출되는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덕분에 드라마는 현실과 한 발자국 거리를 두고 있음이 느껴진다. 사실적인 주제를 논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로맨스 역시 마찬가지다. 박보검이 자신의 팬인 박소담과 친구 관계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과 변우석(원해효) 역시 박소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갈등하는 과정은 해묵은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과도 같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한 여자를 두고 뻔한 삼각 관계에 빠지는 모습은 식상하기 그지없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현실 청춘의 얼굴을 진솔하게 보여주겠다’는 당초 기획 의도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청춘기록’은 이제 막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드라마가 남은 회차에서 분위기를 반전 시켜 대중들에게 시청률 이상의 유의미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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