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인터뷰

겨울 극장가 사랑 이야기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2011.01.20 오후 07:00
[앵커멘트]

연일 매서운 추위가 몸과 마음을 잔뜩 움추리게 만들고 부리고 있는데요, 이럴 때 가슴 따뜻해지는 사랑 영화 보면서 추위를 잊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 겨울 극장가에 다양한 사랑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들인지,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사랑 영화, 하면 로맨틱 코미디도 있고, 또 멜로 영화도 있잖습니까?

오늘 소개해주실 영화들은 어떤 장르에 속하나요?

[답변]

사랑이라고 해서 다 똑같진 않겠죠.

영화 속에선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랑의 풍경들이 펼쳐지는데요.

오늘 소개드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도 있고 멜로도 있습니다.

또 젊은이들의 사랑도 있고, 중년의 사랑도 있습니다.

미국 영화 두 편, 이탈리아 영화 한 편, 이렇게 해서 모두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질문]

첫 영화 '러브 앤 드럭스' 제목만 보면 사랑과 약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떤 작품인가요?

[답변]

이미 지난 주에 개봉해서 지금 한창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이크 질렌할과 앤 헤서웨이가 호흡을 맞춘 '러브 앤 드럭스'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바로 제약 회사 판매 사원으로 설정이 돼 있습니다.

이곳저곳 항우울제의 병원 납품을 위해 뛰어 다니는 와중에 파킨스 병에 시달리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요.

처음에는 그저 성적인 욕망 때문에 데이트를 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연민을 품게 되는, 일종의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죠, 비아그라가 시판되는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비아그라 때문에 남자 주인공은 그야말로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지만 거꾸로 연인의 병이 깊어지면서 연애는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에로틱한 이끌림 때문에 만나기 시작한 두 남녀가 에로스를 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끌어 안게 되는, 사랑의 본질적인 단계로 접어드는 과정이 사랑의 양면적 속성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랑과 약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은데, 비아그라 라는 소재 덕분에 순간 적인 관심도는 높을 것 같은데요?

[답변]

남자 주인공이 원래 항우울제인 졸로프트를 팔다가 비아그라를 팔게 되죠.

그런데 이 사람의 사랑은 처음에 비아그라적으로 시작됐다가 졸로프트적인 사랑, 그러니까 심리적 위안으로서의 사랑으로 진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러니한 과정이 흥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질문]

비아그라적 사랑에서 졸로프트적인 사랑, 그러니까 한 순간에 불붙은 사랑에서 위안을 가져다주는 사랑이라는 비유가 재밌네요.

또 어떤 영화가 있습니까?

[답변]

이번주 개봉하는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아이엠 러브'라는 작품인데요.

스코틀랜드 출신의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턴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부 집에 시집와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중년 여성 엠마가 그녀가 맡은 역할입니다.

얄궂게도, 아들의 친구인 요리사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요, 두 사람의 불륜 때문에 아주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불륜이라는 틀을 통해 로맨스를 갈구하는 여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아주 세밀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특히 이탈리아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틸다 스윈턴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이탈리아 요리와 고풍스러운 음악이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고 있고요, 압도적인 라스트 신의 여운이 강력한 작품입니다.

우아하고 고전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느낌이 한꺼번에 베어 나오는, 이틸리식 만찬과도 같은 작품이니까요.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 관객들에게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질문]

불륜, 하면 보통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마련인데, 때로는 영화 속의 불륜은 사랑이 뭔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기도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영화는 제목이 기네요?

[답변]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단 제작자 연출자, 배우들까지 아주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참여했는데요.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았고요.

감독은 유명 극작가인 아서 밀러의 딸이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아내인 레베카 밀러입니다.

자신이 쓴 베스트 셀러 원작을 그대로 영화로 옮겼습니다.

출연진들도 대단합니다.

주연인 로빈 라이트 펜이나 키아누 리브스를 빼더라도, 줄리앤 무어라든가, 위노나 라이더, 모니카 벨루치 같은 명배우들이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질문]

그 말씀만 들어도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제목의 피파 리는 여주인공의 이름인데요.

피파리는는 젊은 시절에 방황을 겪었지만 출판 편집인의 아내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 여성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아이엠 러브'와 좀 비슷한 설정이죠?

하지만 '아이엠 러브'가 중년 여성의 불륜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라면, 이 영화는 여성의 정체성과 관계, 혹은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피파리는 밤마다 몽유병에 시달리는데요.

영화는 그녀가 그동안 어떤 궤적의 삶을 살아 왔는지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주는데요.

약물 중독에 빠져 있던 어머니, 그리고 지금 남편의 전 아내로부터 얻은 상처들이 그녀의 현재까지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런 가운데 이웃에 이혼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일종의 안식 같은 것을 얻게 되죠. 자유로운 삶과 안정된 삶 사이의 줄다리기 속에서 끊임 없이 방황해온 피파리의 내면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드라마틱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30대 이상의 여성 관객들이 보시면 만족하실만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소개해 주신 영화들을 포함해서 새해 극장가에 로맨틱 코디미 같은 소위말해 말랑말랑한 작품들이 많은데, 여름에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것 처럼, 이런 작품들도 개봉 시기나 주기가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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