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내놓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소각하는 마포자원회수시설.
자정쯤 폐기물 수거 업체 차량이 들어와 쓰레기 봉투를 내립니다.
처음엔 흰색 종량제 봉투만 버리는 듯하다 갑자기 녹색 봉투를 무더기로 쏟아냅니다.
녹색은 기업에서 내놓는 사업장 폐기물 전용 봉투입니다.
주민 쓰레기와 함께 처리하는 건 불법입니다.
사업장 생활 폐기물은 이 녹색 봉투에 담겨야 합니다. 용산구 흰색 주민용 종량제 봉투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취재진이 폐기물 수거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대학병원 쓰레기 창고에서 녹색 봉투를 백 개 정도 담아갑니다.
다음 행선지인 대형 쇼핑몰에서도 같은 봉투 수십 개를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불법 폐기물 수거 업체' 제보자 : 매일 100ℓ짜리가 400∼500개가 나오고, 하룻저녁에 세 명이 하는 게 톤으로 계산하면 12톤 13톤 정도….]
기업 등이 버리는 쓰레기는 수거 업체가 사업장 폐기물 봉투값을 받고 가져온 뒤 민간 처분업체로 보내 돈을 내고 소각 등 처리를 맡겨야 합니다.
반면, 시립 소각장은 주민들이 내놓은 종량제 봉투를 태우는 곳이라 수거 업체에 별도 비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사업장 폐기물을 종량제 봉투 사이에 숨겨 몰래 버리면 기업에서 받은 처리 비용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겁니다.
['불법 폐기물 수거 업체' 제보자 : 사업장 쓰레기가 한 10t, 13t 정도 (시립) 소각장으로 대신 가고 있거든요, 일주일에. 그 돈만 해도 거의 2백만 원 돈 아끼고….]
해당 업체는 용산구 용역을 받고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수거해왔기 때문에 시립 소각장 출입도 자유롭습니다.
종량제 봉투를 처리하는 조건으로 구청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사업장 폐기물 수거에 활용해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불법 폐기물 수거 업체' 제보자 : 별도로 사업장 폐기물만 챙기게 해야 하는데 인건비를 아끼느라 사업장 폐기물 팀에 일반 쓰레기도 맡기고….]
업체 대표는 사업장 폐기물 봉투가 왜 섞여서 버려졌는지 모르고 지시한 적도 없다며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폐기물 수거 업체 대표 : 사업장 봉투도 길거리에 막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한두 개씩. 그럼 모아놓고 보내면 이렇게 많이 나옵니다. 사업장에 근무하는 아줌마들이 자기 집에서 쓰고 그 봉투를 한두 개씩 내놓는 경우도 있고.]
서울 용산구 폐기물관리팀은 YTN 취재진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해당 업체를 제재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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