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이 광주 서구청장을 만난 자리가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광주 서구청이 사고가 난 아파트 '부분 철거'계획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거나 검증하지 않은 겁니다.
[이승 /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대표 : 서구청은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저도 현대산업개발이 그렇게 해체 계획서를 제출했을 때 서구청이 저희한테 한 번만 교차 검증만 했더라도 이렇게 안 됐을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붕괴 건물을 해체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상 주거 부분'만 철거하기로 발표하면서 반발은 시작됐습니다.
1층에서 3층까지에 이르는 상가나 근린 생활 시설은 그대로 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입주 예정자들의 안전 우려가 크다며, 시공사가 전면 철거와 재시공을 약속한 것을 뒤집은 겁니다.
[정몽규 / HDC그룹 회장 (지난해 5월) :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인 (광주)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부분 해체' 계획에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뻔했지만, 광주 서구청은 이를 사실상 모른 채 하다시피 했습니다.
믿어야 하겠지만, 입주 예정자들과 상의해 협의했고 결론이 난 사항이라는 HDC 현대산업개발 말만 믿고 입주 예정자 측에는 문의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이강 / 광주 서구청장 : 계획서가 들어왔을 때 저희가 현대산업개발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그렇게 좀 면밀하게 같이 일을 하지 못했다. 저희가 챙기지 못하고 직접적인 그런 소통 구조를 가져가지 못했던 건 죄송하게 생각을 합니다.]
입주자들은 광주 서구청이 아파트 지상층 전체가 철거되도록 노력하고, 지하층도 정밀 안전 진단을 해서 철거 여부를 결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한 입주자와 광주 서구청, 현대산업개발의 약속을 반드시 문서화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8개 동을 지상 3층까지라도 남겨 두고 다시 지으면 HDC 현대산업개발에서는 과연 얼마를 챙길 수 있을까요?
6명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붕괴 사고로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까지 시킨 HDC 현대산업개발.
이번에는 '꼼수' 철거 논란으로 입주 예정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김경록
자막뉴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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