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셀프 차량 관리'가 유행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선 해외 제품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대행 방식으로 들여온 해외 제품 가운데선 국내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미인증 제품을 조사해봤더니 절반 가까이 안전기준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90개 제품 중 40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상 함유가 금지된 물질인 MIT·CMIT 등과 함량 제한 물질인 폼 알데하이드, 메탄올 등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되었습니다.]
MIT와 CMIT는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돼 논란을 빚은 유해물질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 관리용품 가운데 코팅제와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등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이 성분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방향제나 스프레이 제품에 들어갈 경우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성환 /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비말 형태로 날리면 그게 이제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죠. 노출이 이제 길어질수록 천식·알레르기나….]
따라서 생활 화학제품은 국내 유통 전 반드시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해외 구매대행의 경우 사업자들이 외국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적발과 단속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건우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 : 해외에 보통 이제 직구나 이런 거를 하거나 할 때는 다 이제 제조사나 수입하는 분들이 아예 해외에 있다 보니까 사실상 국내 법망에는 약간 좀 벗어나 있어서….]
한국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들의 판매 중지를 권고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기준 확인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촬영기자ㅣ고민철
그래픽ㅣ지경윤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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